작가 소개 및 글

회원마당

작가소개 및 글

작가 저서

사진 자료실

이달의 회원작품

우주영

Author
문학
Date
2017-07-19 21:17
Views
3113



우주영님.png  

서울출생

호남대학교 일어과 졸업

Nihon Designer Gakuin  대학 (일본) 그래픽 디자인과 졸업


중앙한국학교 소년부 교사 재직중


22회 워싱턴 신인문학상 수필부문 수상(2016)

 

--------------------------------------------------------------------------------------------------------------------

아들을 위한 기도



  "아들! 저지 (jersey) 챙겼어? 물병은? 빨리 장비
점검하고 차고로 내려와라
. 엄마가 차 시동 걸고 있을게." 아들이 아이스하키 경기가 있는 일요일 아침이면 7시부터 우리 집은 이렇듯 분주하다.
토스터에서 이미 구워 딱딱해진 베이글을 입에 물고 아들은 허둥지둥 자기 몸체만 한 하키가방을 메고 계단을 내려오기 바쁘다.
하키맘으로서 어느덧 8년의 세월이 흘렀다. 우리 가족에게 주말은 빙상경기장 안의 선수들 땀 냄새가 범벅된 쾌쾌한 공기 속에서 보내는 것이 다반사다. 이제 그만둬야지 하면서도 끊지 못하는 마약과 같은 아이스 위의 스피드 마력에서 아들을 도무지 빼내 올 수가 없었다.
비록 하키맘이 힘들지만, 이곳 미국에서는 공부와 함께 운동도 열심히 해야 친구들을
폭넓게 사귈 수 있다
. 특히 남자아이들에게는 청소년기에 나쁜 곳에 빠지지 않고 건전한 운동에 몰두하게 하려는
부모들의 전략으로 운동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 그리고 운동은 이민자인 아들이 이곳 현지 아이들과 빠르게
친구가 될 수 있는 좋은 방법의 하나며 또한
, 남자들은 운동을 통하여 사회성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덩치가 큰 백인
아이들에 비해 몸짓이 작은아들은 다른 인종이라는 이유로 상대팀에게 보디체크
(body check)를 많이
당한다
. 경기 중에 서로 몸싸움이 붙을 때면 상대팀에서 아시안을 비하하는 말까지 나올 때가 많아 관중석에서
바라보는 엄마로서
3게임 (3
period ) 경기 내내 마음을 한시도 놓을 수가 없다.
아들은 몸집은 작지만, 다행히 날쌔서 빠른 스피드로 골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아들 컨디션이 좋지 않아 득점은커녕 실수가 많은 날이면 미안한 마음에 같은 팀 부모들과 인사도 못 하고 죄지은 사람처럼
먼저 경기장을 나와 버리고 만다
.




  
토너먼트 때나 중요한 경기가 있을 때면 나는 경기장 안에서
조용히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드린다
. 이민자로서 이곳에서 이방인인
우리 아들이 팀을 위해 열심히 최선을 다하게 힘을 주시고
, 골 넣는 기회가 오면 실수 없이 득점하게 해주셔서
코치와 팀에게 기쁨을 주는 선수가 되게 해달라고
그래서 한국인을 얕잡아 보지 않게 이방인의 얼굴 좀 살려달라고
가슴을 졸이며 하나님에게 어린아이같이 매달린다
. 나의 이민 1세대는
이럭저럭 끝날지라도
1.5세대와 2세대 우리 아이들은 이곳에서 잘 버티어
협력하여 이곳 아이들과 잘 살아나가야 한다
. 득점 기회가 있어도 내 욕심을 채우지 말고 내가 스타가 되려
하지 말고 동료 선수에게 먼저 기회를 줘서 그 동료가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아들에게 누누이 말하곤 한다
.
지금 고등학교 12학년인 아들이 마지막까지 아이스하키팀에서 최선을 다해 한국인의
좋은 이미지를 빙상에서 아름답게 장식해 주길 이곳 미국 땅에서 한국인인 엄마로서 오늘도 두 손 모아 간절히 기도할 뿐이다
.



Total 0

Translat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