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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권
워싱턴문학 신인문학상 (2013)
성공회 신부
음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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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렁탕
작고 마른 체구에 남루한 행색 까칠하고 핼쑥한 마른 얼굴 한 오십대 사내가 설렁탕을 먹는다 손님으로 들어오며 몸 구부려 인사하는 겸손한 그의 등 고달픈 삶 앞에서도 쇠하지 않은 인격의 동선 고집없이 천천이 뜨는 한 술, 한 술 수저 끝에서 허기의 거룩함마저 묻어난다 가난의 도를 벗이라도 삼은 듯 평심을 이룬 여유와 침착함 그는 오늘 내가 만난 스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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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손목
민들레 솜방울 같은 님의 손목 행여 흩어져 날아갈까 조심스레 받쳐 손금 위에 포개어 보니 여린 가느다란 팔 수줍음 앞에 떠는 꽃줄기 처럼 미동하는 잔잔한 여심 그 모습 영원히 지켜주려 얄궂은 봄 바람 내 입 안에 다 머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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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을
노랑 주홍 빨강 동공 위에 뿌려진 물감 비늘처럼 아늘 아늘 움직이는 조물주의 붓놀림 비단 수채화 펼쳐진 보자기 하늘로부터 내려와 나를 에워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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