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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현의 평론/꽃 단추

Author
mimi
Date
2011-07-08 09:20
Views
8800

 



꽃 단추   /송택수




내가 반하는 것들은 대개 단추가 많다

꼭꼭 채운 단추는 풀어보고 싶어지고

과하게 풀어진 단추는 다시

얌전하게 채워주고 싶어진다

참을성이 부족해서

난폭하게 질주하는 지퍼는 질색

감질이 나면 좀 어떤가

단추를 풀고 채우는 시간을 기다릴 줄 안다는 건

낮과 밤 사이에,

해와 달을

금단추 은단추처럼 달아줄 줄 안다는 것


무덤가에 찬바람 든다고, 꽃이 핀다

용케 제 구멍 위로 쑤욱 고개를 내민 민들레

지상과 지하, 틈이 벌어지지 않게

흔들리는 실뿌리 야무지게 채워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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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건 닫고 싶고, 닫힌 건 열어보고 싶어지지.

순서와 기다림을 배우는 단추 열고 채우기.

그러고 보면 지퍼는 성급한 고속도로고, 단추 여닫기는

생각하며 걸어가는 조롱길 이겠구나. 낮과 밤,

삶의 다리 건너며 세월의 단추 해와 달 여닫던 날들.

산과 들에 핀 꽃도 단추구나,

무덤가 노란 민들레와 하얀 들국화

야무진 뿌리실로 달아놓은 신의 꽃 단추.

시인에겐 지상에 핀 동그란 꽃들도

땅 옷 잠그고 벗는 금단추 은단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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