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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손/임창현의 평론
임창현의 평론 ****************** 우울한 손 / 문정희 새것으로 다가온 사랑을 번번이 쭈그러뜨린 은박지처럼 차고 날카로운 손을 바라본다 비애의 엽록소들이 마른 가지처럼 뻗쳐 있다 둔도로 내리치는 이 무거운 힘을 무엇이라 부르는가 그 힘으로 시 하나를 낳으려고 끙끙거리는 천명을 모르는 작은 짐승을 시인이라 부르는가 사실 나의 손은좀 미친 건지도 모르겠다 봄을 그렇게 다 날려 보냈다 그 아까운 입맞춤을... 나는 짚으로 만든 돼기일 뿐이다 다가오는 시간을 미래라 부르지 않고 비겁하게 노후나 여생아고 부르는 아, 무산자의 더러운 가을이 오고 있다 --------------------------------------------------------- 비애의 엽록소들이 마른 가지처럼 뻗쳐 둔도되어 내리치는 무거운 힘, 그것으로 시 하나 낳으려는 천명 모르는 작은 짐승, 다가오는 시간을 노후나 여생이라 부르는 이 무산자의 비겁한 비애. 스스로의 이름으로 호명되고 있는 돼지-추구)는 결국 남녀 간의 사랑이라는 것도 무위하다는, 했다는 고백 안의 공허. 재회도 사랑도 추고(중국에서 제사 때 쓰고 버리는 소모품)가 된 우울한 무산자의 손에는 이토록 피 같은 아름다운 가을도 더럽게 오는 걸까? 아름다움마저도 아프고 더럽게 맞고 보내야하는 무산자의 슬픈 가을이여! 아까운 입맞춤 같은 우울한 빈손의 비애여! 해마다 우울한 손, 마음 가난한 시인들의 아픈 가을이 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