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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을 보다-임창현의 평론

Author
mimi
Date
2010-10-28 08:37
Views
5070



임창현의 평론

      (시인, 평론가)




맛을 보다 / 양애경



어릴 적 아버지만 드시던 꿀단지

하얀 자기뚜껑은 끈적끈적

아버지가 찻숟갈로 꿀을 떠먹고

혀를 휘돌려 숟갈을 빨고는

다시 한 숟갈 뜨는 걸 보면

'더러워라' 하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나중에 혼자 다락에 올라

훔쳐 먹는 꿀맛은

달콤하긴 했지

하긴 꿀은 벌들이 빨아먹은

꽃 꿀과 꽃가루를 토해낸 거잖아

침투성이잖아

아니, 침 그 자체이겠네


키스는

상대의 침을 맛보는 일

맛을 보고서

'아, 괜찮네' 싶으면'

몸을 섞기도 하고

몸을 섞는 게 괜찮다 싶으면

아이를 만들기도 하잖아


몸과 몸끼리

서로를 맛보는 일

어차피 침투성이

더러운 것 하나 없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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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은 약이란다. 물것에 물린데도 약이 되고, 사랑하는 사람을 녹이는 서로의 약이기도 하단다.

눈 맞고, 입 맞고, 가슴 맞으면, 다른 모든 것도 맞게 되고... 그러다가는 하나가 범죄에라도

빠지면 그만 함께 공범이 되기도 한단다. 침의 힘이다. 맛을 보고 맛있으면 서로 같이 먹게

되는 것, 그것이 꿀이고, 입술이고 , 키스고, 결혼이고, 아이 만들기다. 결연히 내어 뱉은 것

아니고는 결코 더러울 것 없는 게 침, 침이 사랑이다. 맛의 원천 침으로 모든 걸 맛본다.

삶을 맛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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