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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바꾸다 /임창현의 평론
Author
mimi
Date
2010-08-05 13:43
Views
4797
임창현의 평론 ***************************************** 가슴을 바꾸다 / 임현정 한복 저고리를 늘리러 간 길 젖이 불어서 안 잠진다는 말에 점원이 웃는다. 요즘 사람들 젖이란 말 안 써요. 뽀얀 젖비린내를 빠는 아기의 조고만 입술과 한 세상이 잠든 고요한 한낮과 아랫목 같은 더운 포옹이 그 말랑말랑한 말 속에 담겨 있는데 촌스럽다며 줄자로 재어준 가슴이라는 말 브래지어 안에 꽁꽁 숨은 그 말 한바탕 빨리고 나서 쭉 쭈그러진 젖통을 주워 담은 적이 없는 그 말 그 말로 바꿔 달란다. 저고리를 늘리러 갔다 젖 대신 가슴으로 바꿔 달다. ***************************************** 아이에게 젖을 잘 물리지 않는 세상인데 이 여자 잘도 빨렸었나 보다. 그러나 가슴과 젖이 대립하고 있는, 젖을 젖이라 말하지 않는 오늘, 모성애가 증발한 언덕엔 자애만 부풀어 오른다. 모자간에도 그렇게 너는 너, 나는 나인 세상. 나도 나를 위해 나를 지키고 잘 보이게 해야 하니까. 내 남자에게 예뻐 보이고 , 큰 가슴 주어야 하니까. 그래서 젖은 없고 가슴만 커지는 세상, 젖은 가고 가슴만 남았다. 아이도 가고 남자만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