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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국의 가을/신용목 - 임창현의 평론
◈ 임창현의 평론 ◈ ![]() < 시인, 평론가 > **************************************************** 적국의 가을 -신용목 - 나무마다 붉은 심장이 내 걸린다, 저 맹세들 어떤 역모가 해마다 반란의 풍속을 되살리는가 허공을 파지를 구기며 진격하는 북국의 나팔소리 바람의 오랜 섭정에 나는 부역의 무리가 되어버렸다 도망하라 화를 피해 그러나 살갗을 벗기며 저무는 황혼의 저녁 붕대로 풀어지는 해진 구름과 벌겋게 나뒹구는 태양의 해골바가지 모든 문자가 추억처럼 타올랐으므로 한 장 한 장 시절이 실연을 흔들며 투항하는 시간의 유적지에서 연기의 문장으로 원군을 청하는 늦은 후회여 (적국의 가을 부분) ************************************************************* 이 시에서 무엇을 생각할 수 있는가. 무너진 옛 소비에트의 붉은 광장인가, 평양의 김일성 광장인가, 아니면 문화혁명 휩쓸고 갔던 천안문 광장인가, 뭐 그렇고 그런,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붉은 깃발 쓰러져 갔던 광장 냄새다. 텅 빈 평양 허공에 선동깃발 휘날리는 붉은 거리, 숨은 혁명 빛으로 반란을 숨 쉬는, 소리 내지 않는 나팔소리, 그것은 자유의 숨결이었으리라. 북한! 북한! 고통! 고총! 아! 굶주림, 굶주림-,. 적국의 가을이여! 겨울이여! 오늘도 울리는 서해의 저 포탄소리여! 준 것 받은 손이 포탄 되어 되돌려 쏴지는 저 손, 저말 더 줄 필요 있을까? 시는 사상과 정서의 등기물, 우리는 결코 맹목적 보수주의자는 아니다. 정상회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적국에 결실의 가을을 줄 수도 있으면만. 붉은 땅은 아직 그냥 겨울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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