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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현실의 경계를 산 명동백작 박인환
신화와 현실의 경계를 산 명동백작 박인환 - 김백겸(시인, 웹진 시인광장 主幹)-
1.천재인가 피에로인가
박인환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1949년 합동시집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을 발간하고 ‘후반기’동인을 발족하는 주역으로 한국모더니즘의 기수였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박인환의 동료였던 김수영은 다음과 같이 비판하고 있다.
나는 인환을 가장 경멸한 사람의 한 사람이었다. 그처럼 재주가 없고 그 처럼 시인으로서의 소양이 없고 그처럼 경박하고 그처럼 값싼 유행의 숭배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인환을 회고하는 다음사람들의 진술은 좀 다르다. 박인환이 31살(1956년)에 과음 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타계한 후 조병화는 ‘나를 부르는 소리’의 산문에서 다음과 같이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술을 마 셨던 그 얼굴이 그렇게도 창백한 그 재주, 그 기질, 그의 생동하는 시 세계.
김규동은 ‘한 줄기 눈물도 없이’라는 추모 글에서 역시 다음과 같이 평가하고 있다.
그래서 정신의 귀족주의적 일면도 서로 귀족주의- 그 것은 보들레르의 댄디 정신이나 악마적 낭만주의와도 서로 맥이 통하는 요소들이 아닌가 싶다.
박인환보다 8살 연상이며 모더니즘운동을 같이 했던 김경환은 ‘인환과 나와 그리고 현대시 운동’에서 박인환을 다음과 같이 회고했다.
연조나 연령의 고하를 막론하고 것이었다. 어떤 선배는 나에게 인환을 가까이 하지 말라는 타고난 재능과 놀라울이만큼 모더니즘에 대한 강력한 집념과 정열을 높이 샀기 때문에 항상 인환을 ‘인 믿지 않았다. ‘너는 왜 그렇게도 좋아하던 럭키스트라이크Lucky Strike를 어디에 버리고 말없이 누워있는가’ 창백해버린 그의 가족들의 울부짖음이 작열하는 가운데 나도 또 울고 또 울었다. 그를 망우리에 버리다 시피 하고 돌아오던 날 살고 있을 것이라고 나는 믿으며, 또 그의 작품 몇 편은
김차영은 ‘박인환의 높은 시미학의 위치’라는 글에서 모더니즘시인으로 이상과 박인환을 비교하고 있다.
인 1910년에 나서 1937년에 죽었다. 살았다. 또 둘은 희유稀有의 천재성을 발휘했거나 가능성을 보였다는 박인환은 남다른 노력의 끈기, 이런 걸 보였다.
김차영은 또한 이상의 친구 조용만과 박인환의 후견인 이봉구의 회고를 통해 이상과 박인환의 포로필을 다음과 같이 비교하고 있다.
이상은 평생 빗질을 해본 일이 없는 덥수룩한 머리와 洋人같이 창백한 얼굴에 숱한 수염이 창槍대같이 뻗치었고 ‘보헤미안 넥타이’에 하나마나 하고. 오정午正전에 일어나 본 일이 거의 없고, 토목 기술로의 정상한 다방을 경영하고, 金海卿이란 본 이름을 李相이라고 고쳐버리는 괴짜였으며 활동사진 변사 같은 말투로 말하는 것이 없었던 인환이었다. 그러기에 그는 돌아다니었다. 험프리 보가드Humphrey bogart를 본 뜬 예술가답다는 견해는 이미 낡은 세대의 유물이야, 구역질나서 볼 수가 없어-’큰 소리로 머리까지 시비하려들었다.
2. 음악신동 모차르트와의 비교
그려지고 있다. 자신의 작품이 최고라는 행동으로 적을 만든 후 그의 복수를 초래한 신중하지 못한 처세를 보여주고 한데다 놀기 좋아하는 천성, 돈에 대한 절제가 없어 언제나 빚에 전전긍긍하는 생활. 현실인간으로 보면 그리 이십사 시간 지구전파를 타고 있는 오늘의 현실을 업적과 감히 비교할 수는 없다. 다만 같이 요절한 예술가라는 점. 둘 다 자신이 나르시스트였다는 점. 예술병리적인 조증躁症의 전형적인 행동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모차르트의 생애를 통해 박인환을
백과사전에서는 조증躁症의 상태를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상쾌감이 주를 피자극성·거만·무례 등을 노골적으로 나타내는 일이 많다. 곤란해지고 관념의 난조를 보일 때가 많으며, 욕동항진(欲動亢進)도 볼 수 있고, 무궤도적(無軌道的)으로 빠지기 쉽다. 신체적으로는 건강감에 넘쳐 있고 수면시간이 짧은 데도 피로감을 크게 느끼지
정해져 있다는 말이 있다.’ 신통치 않을 확률이 많다는 얘기다. 양생가들은 인간이 태어날 때 정해져있다고 믿고 한 호흡의 시간을 늘이는 복식호흡을 해서 수명을 연장하고자 한다. 이런 개연성에 경우가 많고 조증躁症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지향적인 행동을 한다. 나폴레옹의 경우와 같이 모차르트도 젊어서 과도한 에너지를 케이스다. ‘아마데우스’에서 모차르트는 밤을 새운 작곡으로 체력을 소모하는 장면이 나온다. 모자란 칼로리는 술로 채워가면서 머리의 神은 고갈되어 단명했다. 주위 사람들의 21살에 문단에 데뷔하고 서점 ‘마리서사’를 22세에 양병식, 김차영, 김규동, 김수영 김경희 김병욱 김경린과 동인지 준비한다. 24세에는 김경린, 김수영, 임호권, 양병식과 함께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을 발간한다. 동인을 결성하는 모더니즘 문학사의 주요사건들을 약 윤석산은 특유의 의욕...새로움을 추구해야한다는 시대적 부채질 했을 것이다.”라고 진술하고 있다. 동인을 결성하기 위해 일면식도 없는 김경린을 박인환의 느닷없는 방문에 놀란 김경린의 회고도 박인환의 성격을 잘 드러낸다.
인상마저 풍기고 있었다...나는 이 가지고 맞이 하였던 것도 사실이다. 이를 눈치챘던지, “김형은 나를 잘 일본에서 모더니즘 운동단체인 ’바우(VOU)'그룹에 참가하였던 사실과 그 당시의 김형의 작품을 읽고 없는 웃음으로 악수를 청해오는 못할 만큼 그의 웃음에 매료되고 말았다.‘
조증躁症으로 사회에서의 목표지향적인 활동의 증가로 나타난다. 카리스마의 성향을 지니며 사람들을 매혹시키는 재주가 있다. 히틀러나 처칠 같은 성공한 나 사업가들이 명연설과 포부로 사람들을 감복시키는 장면을 다큐에서 보듯 천재들의 정신과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는 지인들의 ‘눈을 부리부리하게 굴리면’ 작품 한편이 써지는 쓰는 李白 스타일을 구사했다. 유명한 「세월이 가면」이 이렇게 탄생했다고 전해진다. 윤석산의 『박인환 평전』을 인용하면 이 작품이 탄생한 배경이 생생하게 그려져있다.
그곳을 지나가던 극작가이며 들어와 합석을 한다. 이 때 박인환이 모습은 왠지 쓸쓸했고 또 문득 종이와 펜을 꺼내더니 무엇을 끄적이며 써 내려갔다... 이진섭은 매우 간결하며 호소력이 있는 시 〈세월이 가면〉을 읽고 또 읽다가 문득 그 자리에서 즉흥적으로 곡을 붙였다고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노래〈세월이 가면〉을 들른 테너 임만석이 합석을 하고 , 임만석이 그 청아하고 고혹적인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문학의 기쁨과 창작의 희열을 제일 가치로 쳤던 박인환의 성격은 모차르트가 자신의 창작과정을 적은 모차르트의 정신과 별로 다르지 않다. 다시 모차르트의 노트를 인용해보자.
마차를 타고 여행을 할 때 , 맛있는 식사를 하고 산책을 할 때, 잠을 이룰 수 없는 밤, 말 그대로 완전히 홀로 있으면서 언제 어떻게 악상이 떠오르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 억지로 바로 그것을 기억해 둔다.....이 모든 것이 나의 영혼에 불을 지핀다. 그리고 주제는 저절로 확장되고 형식을 갖추고 모습을 드러낸다....이 때의 기쁨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이 독창적이려고 애쓰는 법도 없다.
일반적으로 지능이 높을 수록 좋을 것 특징적인 성격에는 ‘어떤 경험이든지 수용하려는 자세, 모험을 감수하는 성격, 저항적인 성격, 개인주의, 선입관에 의해 만들어지지 않는 신선하고 독창적인 라고 말한다. 이런 기준에서 보면 모차르트의 성격과 창조성이 금방 눈에 들어온다. 내가 기에는 박인환도 이런 성격의 유형에 든다. 박인환은 감수성이 예민하고 영화등 서구의 신사조에 호기심이 많고 아메리카로 중학교를 자퇴하고 한성학교 야학을 다닌 점, 평양의학전문학교에 〈마리서사〉서점을 경영한 일. 시창작이 인생의 제일가치였던 점은 그의 성격과 인생관에 기인한다.
3. 「마술피리」와 「목마와 숙녀」 최 국립오페라단의 「마술피리」를 독어공연에 작품을 서울 시립교향악단의 생음악으로 듣노라니 음장의 생생함이 꿈 같았다. 들은 작품의 음악성보다 소리의 음악성에 더 매료된다. 오디오기기에서는 짤리던 바이올린의 초고역과 콘트라베이스의 초저음이 모차르트음악을 기분 좋은 칵테일처 「마술피리」는 음악의 경쾌함과 무거움, 동화적이며 신화적인 주제가 조화를 이룬 알레고리가 뛰어난 작품이다. 22년산 스카치정도의 매력은 있는 작품이라 배우들의 기량과 편차가 좀 아쉬웠지만 그런대로 가 인간정신의 비밀한 내면을 찾아 떠나는 자아완성의 알레고리라면 는 육이오에 피폐한 한반도의 처지와 당대 지식인의 비애 상실 허무한 현실인식으로부터 초월하고자 하는 의지를 내면의 어두운 고난과 시련으로부터 지혜와 빛의 세계로 가는 아니마(Anima)찾기 여행을 그려냈다. 박인환은 버지니아.울프의 생애에 자신의 생애를 자살함으로서 현실을 초월한 천재작가의 삶을 빌어 자신의 아니마 를 표상하고자 했다. 그 도구는 시에서 다소는 고의적으로 관념 속의 말이다. 그 관념의 말에 탄 숙녀 역시 박인환의 이상적인 여인상이다. 내가 보기에「마술피리」가 모차르트 최고의 작품이라면 「목마와 숙녀」는 박인환의 최고작품이다. 예술가의 평가는 작품의 생산량도 중요하지만 예술정신의 깊이와 높이로 흔히 평가한다. 문화에 깊은 인상을 남긴 예도 있다(「가까운 예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모차르트는 아니마를 통해서 지혜의 완성에 이르는 인간의 통합이라는 큰 스토리를 그려냈으나 박인환은 현실과 이상의 도피하는 지식인의 우울과 상심을 드려냈다. 큰 천재의 시야와 명확하다.「목마와 숙녀」를 읽어보자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生涯)와 목마(木馬)를 타고 떠난 숙녀(淑女)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그저 방울 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傷心)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숴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少女)는 정원(庭園)의 초목(草木) 옆에서 자라고 문학(文學)이 죽고 인생(人生)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愛憎)의 그림자를 버릴 때 목마(木馬)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 한때는 고립(孤立)을 피하여 시들어 가고 이제 우리는 작별(作別)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여류작가의 눈을 바라다보아야 한다. ……등대(燈臺)에…… 불이 보이지 않아도 그저 간직한 페시미즘의 미래(未來)를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목마(木馬) 소리를 기억(記憶)하여야 한다. 모든 것이 떠나든 죽든 그저 가슴에 남은 희미한 의식(意識)을 붙잡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두 개의 바위 틈을 지나 청춘(靑春)을 찾는 뱀과 같이 눈을 뜨고 한 잔의 술을 마셔야 한다. 인생(人生)은 외롭지도 않고 거저 잡지(雜誌)의 표지(表紙)처럼 통속(通俗)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목마(木馬)는 하늘에 있고 방울 소리는 귓전에 철렁거리는데 가을 바람 소리는 내 쓰러진 술병 속에서 목메어 우는데ㅡ 눈을 뜨고 한 잔의 술을 찾아가는 내면의 수단은 「목마와 숙녀」이나 현실에서는 非常을 매개한다. 음악도 내면의 정신을 취하게 하는 마약(「마술피리」에서는 피리와 초월의 상태를 만들어낸다. 둘 다 인간생활에 중요하지만 “술”은 정신의 고양이라는 고매한 목적에는 격이 「마술피리」의 주제가 어려울 수도 의미로)이며 현실적인 대안인 “술”로 일반인에 어필한다. 이 작품은 나 박인환도 천재의 시혼을 가졌으나 함께 버지니아.울프이자 내가 사랑하는 소녀가 목마를 타고 떠나는 소리는 「마술피리」에서 파파게노의 ‘종소리’에 대비된다). 가을 바람소리 같은 슬픔은 내 쓰러진 속에서 목메어 울고 결국 나도 울고 있다. 통속적이되 적당한 지적인식이 들어가 있고 「목마와 숙녀」라는 상징이 상상의 폭과 여운을 남겨준다. “방울소리”와 “가을 바람 소리”가 직 회화적인 풍경에 녹아들아 관객의 가슴에 어필한다. (고백하자면 고등학교 주제가 무엇인지 혼돈스러웠다. 정서는 강하게 통일되어서 느낌은 알겠는데 이야기의 삽화는 산만스러웠다.
소프라노들이 도전하기 어려운 아리아인데 되었다. 곡도 훌륭하지만 이 곡의 가사도 만만치 않다. 대본은 엠마누엘 작곡을 하면서 평범한 대본을 작품성이 있는 대본으로 바꾼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차르트의 사인이 불분명한 탓에 모짜르트가 프리메이슨 단원이었고 이 작품에 프리메이슨의 비밀이 지나치게 노출되어서 프리메이슨에 의한 문책 독살설마저 신God의 3G를 추구한 단체인데 「마술피리」에서는 세 피라미드, 세가지 시련, 세 번씩 반복되는 同型진행들의 상징에 이 비밀을 (김주현, 마술피리,모찌르트, 프리메이슨 해설 참조) 사랑에 눈뜬 남자여, 두려워마라 그대가 본 것은 나의 순결한 딸 순수한 열망의 젊은이여 자식을 잃은 어미의 탄식도 들으시오 고통은 내 운명의 그림자 신이 점지하고 가슴으로 안은 내 딸을 악마에게 빼앗긴 그날. 모든 환희가 고통으로 바뀌었다오 나는 눈을 감으면 딸의 눈이 보인다오 무서워서 커진 아이의 동공 속에는 작은 몸이 또 하나 웅크린 채 떨고 있소 그 아이도 나를 보면서 말이오 나는 딸의 목소리가 항상 들린다오 끌려가면서 이 아이는 내게 손을 뻗으며 “구해줘 엄마!”라고 소리치오 그 때마다 어미의 가슴은 찢어진다오 젊은이여, 순수한 그대가 희망이오 구원자여, 기구한 여자를 구하시오 승리자여, 예언된 운명을 따르시오 그리하여 영원히 내 딸을 가지시오 나타난다. 주인공인 타미노와 노래는 높은 고성부의 에너지로 인간의 마음을 뒤 흔든다. 이미지로 표상되고「목마와 숙녀」아니마는 시인의 이상형 작가인 버지니아 울프로 나타난다. 남자예술가의 일생을 지혜와 능력의 길로 안내하는가 Femme fatal로서 채울 수 없는 환상과 욕망에 탈진하도록 남자의 일생이 파멸하는 케이스로서 남자가 파멸하는 스토리가 심금을 울리는 이유는 현실의 원형이기 설명해보자. 「마술피리」는 주인공인 차원에 통합되는 반면 「목마와 숙녀」에서는 자살한 버지니아 울프에게 으로써 슬프고 고독한 일생을 살아야하는 박인환의 일생을 암시하고 있다. 인간의 마음에 착종錯綜을 일으키는 아니마는 내부세계와 자기(self)를 하는가 범속한 작품을 생산하는가는 아니마로 표상되는 예술혼(시혼)에 성장하면서 겪는 어머니의 사랑과 영향아래서 이루어진다고 하지만 내 생각에는 그 이상의 시간에 걸친 이해하고 넘어가는 경향이 있다. 4.리얼리스트로서의 박인환 앞 동인들과 더불어 한국의 모더니즘을 분석해서 이상이 프랑스의 다다이즘과 쉬르레알리즘의 영향을 받았다면 영미 이미지즘의 영향을 받아 모더니즘 운동을 시작했다는 평가가 있다.(김차영, 「박인환의 높은 시미학의 지 아니다’라는 분석도 있다. 박인환이 있어서 가장 의지할 수 있는 마지막 것이었다. 나는 지도자도 아니며 사회와 싸웠다.’고 썼다. 이를 들어 박인환이 개인적인 시를 통해 시대적인 아픔과 고통을 해석이 있다.(맹문재, 「폐허의 시대를 품은 지식인 시인」) 박 「아메리카 詩抄」들은 미국의 자본문명을 비판하고 리얼리즘계열에 든다. 타고르가 한국을 위해 쓴 「동방의 등불」의 박인환버전인 「인도네시아 인민에게 주는 시」를 들어 현실인식과 리얼리즘에도 관심이 많았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공광규, 「전후 현실인식과 사실주의 창작방법 「인도네시아에게 인민에게 주는 시」는 내가보기에 박인환의 가장 정치적이고 선동적인 시 이다. 이 계열로는 시가 빼어나기에 전문을 소개한다.
인도네시아 人民에게 주는 시 동양의 오케스트라/가믈란의 반주악이 들려온다/오 약소민족/우리와 같은 식민지의 인도네시아 삼백 년 동안 너의 자원은/구미 자본주의 국가에 빼앗기고/반면 비참한 희생을 받지 않으면/구라파의 반이나 되는 넓은 땅에서/살 수 없게 되었다 그러는 사이/가믈란은 미칠 듯이 울었다 홀랜드의 오십 팔배나 되는 면적에/홀랜드인은 조금도 갖지 않은 슬픔을/밀림처럼 지니고/ 칠천칠십삼만인 중 한 사람도/빛나는 남십자성은 쳐다보지도 못하며 살아 왔다 않는/남을 때리지 못하는 식민 정책 밑에 /모든 힘까지도 빼앗긴 것이다 사나이는 일할 곳이 없었다 그러므로 /약한 여자들은 백인 아래 눈물 흘렸다/수만의 혼혈아는/ 살 길을 잃어 애비를 찾았으나/스라바야를 떠나는 상선은/벌써 기적을 울렸다 저축심이 없을 뿐만 아니라/저축할 창고에서 임자 없는 사이/보물은 본국으로 끌고만 갔다. 주거와 의식은/노예적 지위는 더욱 심하고/옛과 같은 창조적 혈액은 완전히 부패하였으나 인도네시아 인민이여/생의 광영은 홀랜드의 소유만이 아니다
마땅히 요구할 수 있는 인민의 해방/세워야 할 늬들의 나라/인도네시아 공화국은 성립하였다 그런데/연립임시정부란 또다시 고아가 되면 못쓴다/전 인민은 일치 단결하여 스콜처럼 부서져라 국가 방위와 인민 전선을 위해 피를 뿌려라/삼백 년 동안 받아온 /눈물겨운 박해의 반응으로 / 너의 조상이 남겨 놓은 /야자나무의 노래를 부르며/홀랜드군의 기관총 진지에 뛰어들어라 보존을 위해서만이 아니고/야욕과 인도네시아 인민이여/최후의 한 사람까지 싸워라 조선에 사는 우리에게도 축복하리라/사랑하는 인도네시아 인민이여/고대문화의 대유적 종소리와 함께/가믈란에 맞추어 스림피로/새로운 나라를 맞이하여라 1947 읽는 듯하다. 이 작품이 창작된 사실은 해방정국에 미국과 소련이 개입해 있는 한국의 정황을 있다. 창작자는 내심으로 진정한 한반도의 해방은 인도네시아의 해방처럼 진정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과, 진정한 해방을 위해서는 반제국 인민무력투쟁도 가능하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공광규,「전후 현실인식과 사실주의 박 정치성이 예사롭지가 않다. 박인환이 타고르의 「동방의 등불」과 비교해보자.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담벽으로 세계가 조각조각 갈라지지 않은 곳/ 진실의 노력이 완성을 향해 팔을 벌리는 곳/ 지성의 맑은 흐름이/ 굳어진 습관의 모래 벌판에 길 무한히 퍼져 나가는 생각과 행동으로 우리들의 마음이 인도되는 곳/ 그러한 자유의 천당으로/ 나의 마음의 조국 선동성이 더 실감이 있다. 박인환이 시인 탄생 80주년기념과 타계 50주년 기념으로 발간된 『박인환 깊이 박인환의 현실인식과 리얼리스트로서의 면모를 다각도로 조명하고 있다. 리 고전주의의 추상을 비판한다. 발자크와 스탕딸이 계승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우리나라의 반영된 지역적 특수상황을 전제로 정치 사회 경제의 모순에 대항하는 현실비판문학을 리얼리즘이라 통칭하는 것 같다. 상상의 표현보다는 현실의 재현에 무게를 두고 일상이나 역사의 문제를 다룬다. 위에서 언급한 「인도네시아 「한줄기 눈물도 없이」「서부전선에서-윤을수 한국적 리얼리즘정의에 잘 들어맞는 작품들이다. 「목마와 숙녀」「세월이 가면」이 때문에 박인환은 서구지향의 낭만적 모더니스트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리얼리즘계열의 작품도 꽤 되는 것이 다혈질인 박인환의 대 사회의식이 작품들에 반영된 현 하고 있느니 만큼 이들의 견해를 하나이상의 감각으로 확인되는 경험을 뜻한다.(어떤 대상이 현실물체가 아니다. 유령이나 홀로그램영상이 해당된다. 텔레비전은 현실이지만 수상기 안의 현실이 아니다. 눈에 보이나 역시 촉각으로 만져지지 않는다. 앞으로는 후각 촉각을 만족하는 프로그램이 도입된다 하니 이 현 본다. 인간은 우리가 현실이라 부르는 뇌 속에 활성화시킨 가상의 숫자만큼 현실을 풍요롭게 파악한다. 가상의 세계다. 왜 현실과 가상을 동시에 인식하도록 인간의식이 진화했을까. 그 대답은 언어와 현실모델을 지도地圖처럼 사용하는 인간생활의 유용성을 생각해보면 금방 답이 나온다. 인간은 수리적 가상모델을 사용해서 가상을 배합해서 현실을 인간의 구미에 맞게 풍요롭게 현실물체에 인간이 배운 지식(가상)을 적용해서 단순히 과일이 아닌 ‘사랑’ 지식(가상)을 작용시킨다. 사물을 새롭게 보고 창의하고자 하는 호기심(가상)에 뇌의 쾌락을 부여한 의미가 없다고 본다. 현실을 겐이치로, 「뇌와 가상」참조) 다 기아와 상처의 고통이 있는 객관현실을 한다.(적극적인 해석모델로 행동판단을 위한 정보가 증가한다. 단순히 배합으로 인해 위험이 생생해진다.) 언어로 작가의 경험을 읽는 독자도 감정공명으로인해 더 생생하게 현실을 독자에게 적극적으로 전달하는 전문가이다. 통찰로 인해 가상정보의 효과는 증가한다(작가의 천재성이 주관적 통찰의 내용을 작품이 해방 후 자본주의 열강에 편입되는 후진국의 현실과 육이오를 주관적인 통찰로 생생하게 전달하고 『시학』을 원용해서 시인인 박인환을 변호하기로 다음 작품은 현실과 서정과 상징이 잘 조화된 작품으로 리얼리스트이자 서정시인인 박인환의 면모가 동시에 드러난다.
검은 신이여 저 묘지 위에서 우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저 파괴된 건물에서 나오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검은 바다에서 연기처럼 꺼진 것은 무엇입니까. 인간의 내부에서 사멸된 것은 무엇입니까. 1년이 끝나고 그 다음에 시작되는 것은 무엇입니까. 전쟁이 빼앗아간 나의 친우는 어데서 만날 수 있습니까. 슬픔 대신에 나에게 죽음을 주시오. 인간을 대신하여 세상을 풍설로 뒤덮어 주시오. 건물과 창백한 묘지 있던 자리에 꽃이 피지 않도록. 하루의 1년의 전쟁의 처참한 추억은 검은 신이여 그것은 당신의 주제일 것입니다.
5 李相을 숭배한 박인환
박인환이 이상을 사모하고 정신의 황제라고 극찬한 시가 있다. 본명이 김해경이고 27세에 죽은 李相 죽음을 듣고 쓴 시 「죽은 아포롱」은 이상에 대한 박인환의 경도를 보여준다. 박 견주었다한다. 그것은 이상에게도 있는 이상의 천재 의식이야말로 박인환이 이상을 가장 좋아한 지닌 정신의 초월성, 또는 예술가로서의 지대한 오만 등은 박인환을 충분히 매료시킬 수 요소가 된다.(윤석산, 『박인환 평전』참조) 차이가 나는 연령이지만 둘의 생애가 끝난 인생, 스스로 천재로 자부한 문학적인 오만, 이런 성향들이 하다. 모더니즘을 지향했으나 둘의 패턴은 다르다. 이상이 프랑스의 다다이즘dadaism과 쉬르레알리즘surréalisme의 영향을 받았다면, 박인환은 영.미가 중심이던 이미지즘imagism의 영향을 받았다. 다다이즘이 사물의 표상을 중요시하는 회화적기법과 새로운 리듬을 따르는 등 기존 상징주의 시와도 연계할 수 있는 다소 온건한 시작태도이다. 이상의 시가 잘 해석이 안되는 파괴형식이라면 박인환의 시는 상대적으로 문맥이 정리되어있다. 그러나 둘 다 서정일색의
돌아가도록 진화한 것은 사냥감을 발견하고 추적하도록 하는 생존전략과 관계가 있다. 반응하여 세계인식의 모델을 형성하는 태어나서 굼벵이로 죽는다’라는 격언이 있다. 창조자란 현실을 끝없이 해석이 인간의 문명생활을 바꾸고 정신의 풍요로움을 가져온다. 그러나 보통의 일상인은 사회가
요구하는 규칙과 제도에 길들여져 ‘요람에서 무덤까지’ 사회이데올로기에 갇힌채 굼벵이로 죽는다. 죽어서 새로운 나비로 태어나기 그러나 천재들의 정신과 불꽃은 영원히 나비로 살고자 한다. 자연과 사회는 냉대하며 자연은 요절시킨다. 자연과 사회의 질서를 받아들인 후 法古蒼新으로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내는 천재들도 있다. 아마도 문명사회에서는 이들이 모범답안이리라. 그러나 모든 천재들의 운명이 같지는 않다. 모차르트나 밝혔다. 박인환이 스스로를 천재로 생각한 것 같으나 내 주관적인 예술형식을 만들어 낸 것은 아닌 것 같다. 영미 모더니즘을 한국시단에 접목한 공이 있을 뿐이다. 다만
그가 요절하지 않고 오래 살았더라면 기존질서의 한국예술에 새로움을 보탠 역량의 작품을 남기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드러내는 것으로 이글을 마친다.
- 李相 그가 떠난 날에
그래서 나는 망각의 술을 마셔야 한다 여급 ‘마유미’가 없어도 오후 세시 이십 오분에는 벗들과 ‘제비’의 이야기를 하여야한다.
동경 제국대학 부속병원에서 천당과 지옥의 접경으로 여행을 하고 허망한 서울의 하늘에는 비가 내렸다.
얼마나 애태운 일이냐 권태와 인간의 날개 당신은 싸늘한 지하에 있으면서도 성좌를 간직하고 있다.
‘랭보’와도 같이 당신은 나에게 환상과 흥분과 열병과 착각을 알려주고 그 빈사의 구렁텅이에서 우리 문학에 따뜻한 손을 빌려준 정신의 황제
반역과 영광 임종의 눈물을 흘리며 결코 당신은 하나의 증명을 갖고 있었다 ‘李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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