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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Author
Eylee
Date
2010-08-08 17:03
Views
16197


응애, 응애, 응애,,,,,,,,응아~~앙~~!!


세상의 문을 열고 나선 양수에 흠뻑 젖은 핏덩이의 울음 소리입니다.

안전한 본체, 엄마속의 바다에서 엄마랑 나누는 평화와 사랑, 그리고 안전을 넘치도록 누린 아들녀석이 처음 바깥세상을 만났습니다.  공기가 다르고, 색깔이 다르고, 느낌이 다른 세상으로 첫문을 열고 났습니다.

....


익숙한 초등 청년 하나가 머리에 무스를 바르고 옷가지를 이리 저리 기웃하며 예쁜 꾸밈으로 외출을 준비합니다.

엄마의 품안에서 익숙하던 초등 청년이 오늘은, 나만의 세상으로 바쁘고 분주하다 합니다.

열아홉의 세상을 뒤로 하고, 오늘 초등 청년이 어른이라는 이름을 얻은 아들은 이미 아빠의 어깨를 넘어선 건장입니다.

우람한 어깨에 쫙 펼쳐진 가슴, 그리고 씩씩용감 저만의 세상을 향하여 달려나갑니다.


스물,

초등 청년이 되어 엄마 품속에서 누리던 시절과 다른 색깔의 세상을 누리는 아들의 분주함을 바라보며 지난날

엄마의 스물을 기억합니다.

.....


스물,

엄마는 엄마 스스로 다 책임져야 할  세상임을 의심없이 믿었었나 봅니다.

그래서 어쩐지 세상은 무거웠고,그 짊어진 무게가  자주 두 어깨를   늘어진 느티나무잎사귀마냥 늘어지게도 했던 모양입니다.

가슴을 흐르는 꿈은 풍성하게 차고 넘쳐났으나 채워지지 않는 그 빈가슴이 서러워 가슴앓이로 있던 시절이었기도 했던 모양입니다.

참으로 꽃다운 나이입니다. 초등청년된 아들을 통해 바라보는 엄마의 스물은 너무 아름답고, 탐스럽고, 싱그럽고, 조화로워 세상이 그 무엇으로도 그려낼 수 없는 아름다움이었습니다. 그런데 엄마의 스물은 어쩐지 회색빛이었던 것만 같습니다. 그렇게 좋은 날들을, 그렇게 조화롭게 아름다운 스물의 엄마를 다 누리고 살지 못했었던 것 같으니 말입니다.

채워지지 않는 그 빈 가슴의 것들을 내내 사모하여 상심한 가슴을 버리지 못해서 였던 것 같습니다.

마흔에 일곱을 더한 세월을 살고 보니 꿈꾸며 소망하며 기대하던 것들에 실어두었던 무게들이 공기처럼 가벼워지는데, 그것들을 가슴에서 밀어내지 못해 내내를 아프고 시름하던 날들이 되었나봅니다.


눈을 열어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면  평화하게 떠다니는 천상의 풍경이 펼쳐져 있는데,

마음을 열어 이른 새벽의 문을 열면 흐르는 맑고 싱그러운 호흡이 풍성했었는데,

눈을 열어 그 새벽의 트는 동에 마음을 담으면 이 땅의 그 무엇으로도 살 수 없는 최고의 아름다움이 녹아 있었는데,

수선한 하루의 분주가 떠나는 해지는 저녁무렵이면 어김없이 찾아들던 평화하고 또 평화하여 가슴을 설레이던 찬란한 저녁노을에 더불어 벗이 되어 있는 푸르른 바다의 속삭임이 가슴을 살며시 찾아들었는데,

진정 아름답고 조화로운 것들은 손 내밀어, 마음문 열어 가슴에 영영함으로 담아두지 못하였던 것 같습니다.

오랜 기다림에서도 지루해하지 않고 툴툴 하지 않았던 유일의 벗이었던 것 같습니다. 단 한 번도 그 색깔을 달리 하지 않았던 오직 있는 하나!

스물, 초등청년된 아들이 가장 가까이에 있는 호흡하는 것들을 풍성하게 누리는 삶이 되면 좋겠습니다.


스물....그 꽃다운 나이.

스물. 세상을 향한 두려움 없는 도전의 때 였음을 마흔에 일곱을 더한 오늘에야 만났습니다.


스물 초등청년이 가슴에 담은 꿈이 나눔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게 풍성하게 담겨질 것들에 탐욕하지 않고 넉넉하게 나누어 내는 나눔이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세상을 더불어, 살며 세상으로 시름하여 고통하는 자들의 가슴을 넉넉히 헤아릴 수 있는 풍성의 가슴이면 참 좋겠습니다.


스물 초등청년, 그 이름의 조화로움만을 가지고도 넉넉히 풍성할 수 있었던 그 이쁨의 날들이 오늘 아들에게 담겨져 있습니다.

2010을 호흡하는 스물 초등청년들의 꿈과 기대와 소망 그리고 소리없는 고뇌의 무게는 무엇일까? 가 궁금해지는 저녁이 됩니다.


마흔 일곱에 스물 초등청년이 된 아들을 바라보며 또 하나의 세상을 깨달아 알게됩니다.

함께 공유한 열달, 그리고 뼈가 갈라지는 산고의 진통끝에 독립되어 세상을 만난 손바닥만했던 핏덩이 그 자녀들이 부모를 떠나가는 것이 그래 오래지 않다는 것을..

오늘이 이렇게 빨리 올것을 이미 알았었다면 가슴으로 밀어내어 보고 또 밀어내어 보아도 떠나갈 줄 모르는 그 자녀들과의 더불어 나누는 삶에 더 많이 충실할 수 있었을 것도 같습니다.

세월이 번개같다는 말을 호흡마다에 담으며, 오늘 마흔 일곱의 엄마가 칠순을 훌쩍 넘어서신 엄마의 가슴을 새롭게 만나며

마흔 일곱의 엄마가 다시 70이라는 숫자를 만나면 깨닫게 될 새로운 세상을

다시 뒤늦은 깨달음으로 만나며 다 채우지 못한 시간의 내내를 어쩌면 다시 안타까워 할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 어느 날이 되면 엄마의 그늘은 기억 속을 떠도는 안타까운 미련이 될 것입니다


앵~애, 앵~~애,  응~~아~앙!!

손바닥 만했던 핏덩이의 세상을 만난 첫날의 우렁찬 울음소리가  이 엄마의 가슴을 진동하고 있는데, 그 핏덩이가 오늘 스물이라합니다.

열일곱을 시절을 누리는 그 아우 또한 멀지 않은 시간에 스물을 만나 누릴 것입니다.

그 때에 이 엄마의 마흔일곱에  더한 그 몇년 안에서 펼쳐질 새로운 세상이 다시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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