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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시문학회 추천시
Author
mimi
Date
2017-11-30 22:21
Views
1550
바람개비
-김인기
아무리 강한 바람이 불어와도
정면으로 마주해야 한다
머리를 숙여도 안 되고
옆으로 돌려도 안 되고
뒤로 돌아 웅크려도 안 된다
바람이 방향을 바꾸면
지체 말고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으로
옹골차게 마주해야 한다
오로지
오로지 정면승부만이
살아남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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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용꽃
-오요한
칠월에 또다시 찾아온 꽃님
후덕한 누님 같다
삼복 열기를 더하는 날에도
고운 색깔 밝은 웃음으로
아침을 열어주어
그대로 인해 오가는 행인들
위로받는 행복이 있나니
아픔 없이 자란 꽃 있을까마는
그 아픔 딛고도
세상에 웃음 주는 그대여
떠날 때는 미련없이 툭 떨어지는
그대 있어 칠월 아침이
한결 평화롭다
이 더위 또한 곧 지나가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