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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추천 수필 - 동백꽃과 지심도(只心島)/이경주

Author
문학
Date
2017-10-05 07:38
Views
1288


동백꽃과 지심도(只心島)



                                                     
한밀
이경주



지심도는 행정구역상 경상남도
거제군 일운면 옥림리에 소재한다
. 거제도의 지세포(知世浦)에서 약6.5키로 떨어져 있으며 339m2도 채 못 되는 아주 작은 돌섬이다.
옛날에는 일본군 해군의 요새로 일반인 출입이 허용되지 않았으며 또 교통수단도 없는, 절연된 섬이며 8.15해방 후에도 지금까지 대한민국 국방부에 속해 있다가 올해
8월에 경상남도로 이관 되었다. 내가 처음 이 섬을 찾았을 때 15가구에 주민90여명이 거주하며 문명의 혜택을 보지 못한 낙후된 섬이었다. 이 섬을 지삼도(只森島)또는 동백섬이라고도 한다.



나는 아직도 지심도 동백꽃에
특별한 인상을 가지고 있다
. 지심도에는 수령이 100년 넘은 알음들이 동백나무가 섬 전체를 덮고 있다. 곱게 핀 빨간 동백꽃과 섬을 두른 푸른 바다색과 섬으로 밀려오는 하얀 파도의 삼색이 아우르는 삼합색(三合色)의 운치 또한 흔히 불 수 없는 아름다운 경관이다. 그뿐 아니다. 곱게 핀 동백꽃 사이로 부서지는 하얀 햇살에 봄을 부르는 꾀꼬리의 맑은 울음소리,
어떻게 형용할 수 없는 신비의 조화, 신의 창조를 직접 보는 것 같은 황홀함에 빠지고
만다
.



 



지심도 동백꽃은 섬이 해풍에
얼어붙어 재색으로 죽어 갈 즘에 하얀 눈을 헤집고 생기를 들어내며 산 전체를 빨간 정열로 물을 들인다
.



동백꽃은 애절한 꽃이라
하겠다
. 긴 겨울 칼바람을
꿋꿋이 견뎌냈음에도 불구하고
, 마침내 찾아온 화창한 봄을 다 누리지 못하고 몸채로 툭툭 모질고 슬프게 떨군다.
떨어지는 낙화를 보며 낙화암을 뛰어내린 삼천궁녀와, 촉석루 푸른 강물에 왜장을 안고
뛰어 든 의기 논개처럼
, 지 한 몸을 의롭게 던짐을 주저하지 않는 충절을 생각게 하여, 봄을 피워낸 의무를 다하고는 미련 없이 자신을 버리는 동백꽃을 의화(義花)라고 하겠다.



 



누구나 마음대로 가 볼
수 없는 동백섬 지심도를 나는 여러 번 가 볼 수 있는 행운이 있었다
. 그것은 내가 일운중학교에 재직할 당시, 일운초등학교
교사로 있던 나와 동향 친구 이송연 선생의 덕분이었다
. 다른 교사들이 가기를 꺼려하는, 유배지 같은 지심도분교로 자원해 감으로 가능한 일이었다. 말이 분교이지 분교생 남녀
7명이 전부이고 1학년에서 6학년까지 한 방에서
수업을 받고 있었으며 옛 일본해군이 쓰던 낡은 관사 한 채를 교사로 쓰는
, 대한민국에서 제일 작고 열약한
환경의 섬 분교였다
. 내 친구는 지심도에서 신혼을 로맨틱하게 보냈다. 성실한 친구는 갖 결혼한 아내를 무급 보조교사로 교무를 분담하고, 섬사람들을 계몽하며 이발사,
약사, 행전관 등, 교사본연의 일 외의 일에도
진실하게 헌신 봉사함으로 섬사람들의 절대 신뢰를 받게 되었으며
, 뒤진 섬 생활문화를 현대화 하는 선구자적
역할에도 정성을 쏟았다
. 그는 섬사람들의 존경을 받으며 섬의 토주가 되다 시피 했다. 그가 나를 섬으로 초청하는 일은 여러 가지로 번거로웠다. 당시는 일반전화도 귀할 때라,
서로 소재지 우편국의 호출전화로 겨우겨우 약속 날자가 정하여지면 나는 며칠 전 섬에서 볼일 보려 나왔던 사람들 따라 약
1시간 반 정도 팥죽 땀을 등줄기에 흘리며 산을 타고 지심도와 가장 가까운 옥림리 미조라 산꼭대기에서 검불을 긁어모아
봉화 같이 연기를 피워 올리면 건너편 지심도 선착장에서 답신으로 연기를 피워 올린다
. 그러면 우리는 몸을
살이며 슬금슬금 길이 아닌 길을 내려가서 해변 자갈밭에서 작은 전마선에 몸을 싣고 또
20분 넘게 사나운
파도와 역겨운 배 멀리로 승강이를 해야 동백섬에 닫는다
. 꼭 옛날 의병들의 군호하듯이 때늦은 방법이었으나
지금 생각하니 멋진 낭만의 시기라고도 하겠다
. 내가 지심도에 들어 갈 때면 언제나 귀빈대우를 받는다.
그것은 친구 이송연 선생에 대한 섬사람들의 지극한 존경심 때문이다. 누에가 뽕잎을
갈아 먹듯이 땅거미가 떨어진 동백꽃을 잠식 할 때면
, 여자들은 찐 강냉이, 고구마, 소라, 전복, 홍합 등, 섬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들로 만든 섬 특식을 만들어 오고, 곧 이어 섬유지 분들이 모여오면 섬의 내력이 시작되며 내 친구에 대한 칭찬에도 침이 마르지 않는다. 친구 이송연 선생은 이것만으로도 인생을 성공했다고 하겠다. 동백꽃하면 동백섬 지심도가 생각나지만
거기에 친구 이송연 선생도 함께 생각나게 하는 곳이다
. 또 가보고 싶은 지심도의 동백꽃, 시나브로 지금부터 60 여 년 전의 동백꽃과의 인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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