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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시문학회 추천시/ 박양자-또 다른 하루

Author
mimi
Date
2017-09-30 19:53
Views
1299


또 다른 하루

 

박양자

 

 

 

몇 개의 추억을 섞어 너는

구름 위에 널어놓고 갔지

그걸 말리며 나는 조금씩 익어갔어

때론 구름 속에 감추었던

젖은 햇살 몇 조각 떼어다 눈물을 만들었지

그 눈물에 입술 축이며 나는 조금씩 숨을 쉬었어

가끔 작은 숨결 하나 건너와

귓속말로 소곤거리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멍한 채 어둠 속에 앉아만 있었어

어쩌다 네가 빗물로 흘러와

텅 빈 방을 가득 채우고

겨우 잠든 나를 흠뻑 적셔주었을 때

꼭 쥐고 있던 주먹 풀어

잃어버린 긴 시간 건져내

장난감 블록처럼 쌓아 올렸어

햇살 눈부신 아침

너는 밤새 이슬 머금은 창가에

한참 머물다 떠나고

나는 남아서 고요히 견디는

또 다른 하루를 지으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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