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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문학회 4월의 추천시
Author
mimi
Date
2017-05-02 13:11
Views
1352
시인의 대장간
김인기
몇 마디의 말꼬투리를
뜨거운 불 속에 넣고
달구고 달군 뒤에
두드리고
펴고
자르고
오그리고
그리고 찬 물 속에 팽개치는 담금질이다
그리고 다시
또 달구고
또 담금질이다
시인은
말의 대장간에서
작은 종재기 하나 만들어
하늘과 구름
산과 바다
풀잎에 스치는 바람까지도 우겨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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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 없다*
이정자
기암절벽과 시퍼런 강물사이
여기서 태어나
잔뼈 굵은 사람들
보퉁이 이고 등짐을 지고
안고지고 뒹굴어
닳고 닳은 바우 반들거려도
여전히 험준한 산맥
다람쥐도 한숨 쉬며 넘는
안돌이지돌이다래미한숨바우*
가마솥에 우린 숭늉처럼 구수한 이름으로
천연덕스레 버티고 있는
길 하나 있다
강원도 정선 그 곳에 가면
* SBS "있다 없다“ 프로그램에서 빌려옴
* 강원도 정선에 있는 한국에서 제일 긴 길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