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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시문학회 추천시
Author
mimi
Date
2017-02-05 08:37
Views
1334
오메기떡
-박양자
외할머니가 만들어 주시던
갈 녹색 오메기떡
차조를 한나절 불렸다가 곱게 빻아
익반죽을 하면
포슬포슬하던 입자가 엉겨 끝내 몸을 섞는다
동글동글 밤톨만큼씩 빚어 손바닥에 올려놓고
엄지손가락으로 꾹 눌러 홈을 내고는
끓는 물에 삶아내 꿀에 버무린다
오메기떡은 아기 배꼽을 닮았다
할머니와 엄마, 엄마와 나를 이어주던 탯줄 흔적
한 입 베어 물면
달콤 쫄깃쫄깃한 할머니의 손맛
엄마가 물려받아 오래 갈무리했던 맛
이제 그분들 모두 떠난 빈자리
그 맛 찾아 음식 사이트 여기저기,
나는 밤새 헤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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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담
-김 인기
청하지도 않은
거친 말들이 달겨들어
때밀이 수건처럼
마음을 박박 문지를 때
따갑고 쓰리다고 반격하면
발갛게 살갗이 까지는 수모가 있지만
말없이
묵묵히 견디고 나면
마음이 시원하여 지리라
때밀이를 끝내고
목욕탕 문을 나설 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