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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추천 시

Author
mimi
Date
2016-07-28 04:36
Views
1727

<7월의 추천시>


 

레퀴엠


박양자



지휘봉이 허공에 집을 짓는다

지을 때마다 사방에 길이 난다

지었다 허물어지는 세모 네모 육모의 집들


바람 귀에 음률을 얹으면

숨결 따라 성전 가득 퍼지는 하모니

켜켜이 쌓인 고요 뒤집고

어제 이별한 영정사진 하나

서서히 다가든다


생전에 좋아하던 노래에

세고 여린 삶의 더께 부려놓고

가벼이 하늘에 오르는 시간


촛불 켜 들고 둘러선 유족들

퉁퉁 부은 눈시울 흰 베일에 묻고

-이 영혼을 받으소서

영원한 빛을 그에게 비추소서*


울음 말아 빚은 검은 음표들

출렁이는 음계의 오로라

둥둥

북쪽 하늘 한쪽 산모퉁이 돌아가는

눈 부신 빛들의 행렬




*가톨릭 장례미사 고별식 때 부르는 성가( 이종철 작사 작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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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싶은 시

 

김인기

 


 

상하기 쉬운 영혼에

뿌려 놓으면

열흘쯤은 싱싱하게 견딜 수 있는

그런

말의 방부제같은

 

상처 난 영혼에

붙여 놓으면

고질병도 다 나아버리는

그런 약효 있는

말의 고약같은

 

마음 시린 영혼과

함께하면

한 밤을 호젓하게 지샐 수 있는

그렇게 따스한

말의 모닥불같은 시를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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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별꽃

 

류명수

 

 


가지마다 별빛 묻어

 

별꽃 송이 달렸으니

 

오는 이 가는 이

 

꽃이라 하는구려

 

 

온 밤 내

 

벗님이 되어

 

꽃인 듯이 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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