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회원작품

회원마당

회원소개 및 글

회원 홈페이지

회원 저서

사진 자료실

이달의 회원작품

2월의 시문학회 추천작품

Author
mimi
Date
2016-03-13 07:15
Views
1541

 


애난데일에서

-일일 노동자

 

박경주      
                     


 

 

 

목메인 바람이 분다

별들이 이제 막 빛을 거둔 거리에는 

졸리운 듯 한글 간판들이 고딕으로 매달려 있고

그 아래 활엽수같은 눈을 가진

남미의 사내들이 서성인다

 

바람이 흐느끼기 시작하는 시간

청바지 주머니에 양 손을 푹 쑤셔 넣은 사내는 

열 아홉 긴 머리 아내를 세탁소에 일 보내고

깊은 숨을 들이쉬며 이 거리로 들어왔다

 

마침내 두려운 바람이 불어댄다 

세븐 일레븐,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찬란한 형광 간판은
 


그들의 내일을 보장한다며 빛나지만

아무에게도 선택받지 못한 사내들은 

그저 이 거리를 끌려다니는 낙엽이 된다

 



 


 -----------------------------------------------------------------------------------------------------


성체조배실

-이천우



 

심신으로 병이 깊어

지푸라기를 잡다가

원망이라도 해 보고

한껏 울어나 보려고 찾아갔다

 

성스러운 그분이 먼저 와 계시고

슬픔을 가득 진 여인도 와 있었다

갑자기 그 여인의 커다란 울음에

내 울음이 움츠러들고

오히려 그 슬픔에 빨려들어

나를 잃었다

 

여인의 들썩이는 어깨를 다독일 수 없어

내 눈물까지 주고 온 날

오손도손 저녁 삶이 있다는 게

뜨겁도록 감사했다


 


 


 














































*성체조배聖體朝拜 : 성스러운 예수님을 모시고
마음을 모아 감사와 찬미를 드리는 곳






Translat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