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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추천 회원작품

Author
mimi
Date
2013-10-09 13:36
Views
3293


옹이  /김인기

 


 

또 한 마디의 세월이 지난다.

잠시 눈 짐작으로

바람 찬 이 세월의 마디에는

얼마만한 옹이가 박히는가 가늠해 본다.

 

세월이 모질수록 더 단단해지고

그 관솔불이 더욱 밝고 오래가기는 하지만

 

또 하나의 옹이를 만드는 이 세월은

살그머니 비껴 가고만 싶다

지난 세월의 마디에 생긴

굵고 단단한 옹이는 대견스러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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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피웠다 / 이정자




너무 웃자라 성가시다며

베란다 구석에 팽개쳐놓은 베고니아

깡마른 가지에 자잘한 분홍  달았다

기어이 살아냈다고, 꽃을 피웠다고

배알도 없이 배시시 웃는다

 

내리  넷을 낳고

혹시나 낳은 것이  딸이라

윗목에 밀쳐놓고 죽기를 바랐다는

천덕꾸러기 옆집 막순이

억새풀같이 자란 그녀가 훗날

 

집안의 기둥이 되었다는

세상  모퉁이 밝히는 인물 되었다는

 

오늘 나는

분홍  졸랑졸랑 달린 베고니아 화분을

볕바른 거실에 들여놓고

예쁘다예쁘다 중얼거리며

                  배시시 염치없이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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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동안 / 배숙




초저녁 어둑해지는 하늘에

초생달 하나 시리게  있다

밀려오는 어두움을

        지친 날개 위에 얹고

        파르르 중천에  있는 것은

        반드시 아침이 오리라는

        믿음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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