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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워싱턴문학 신인문학상 시 부문 우수상-문숙희/아버지

Author
문학
Date
2018-09-10 19:10
Views
4088


아버지


문숙희

 



종가  50 묵은 간장 같은 집을 나가                                                                                  

당신 늘상 산에 다니시던 배낭에 단출하게  꾸려

산으로 들어가신 아버지

 

지리산 어느 기슭 토굴 속에서

날것과 생것   큼씩 연명하시다가

타들어가는 검은 폐를 끌어안고  

가르랑거리며 목구멍을 타넘지 못하는

 

生과 死의  진득한 가래를 더는 뱉어낼  없어

 

아직은 마지막이 아닐 거라고

다시 돌아올  있을 거라며

희망은 남겨두고

  요양병원으로 들어가신 

추석  

돼지꼬쟁이   생각 난다시더니

그예  감으셨다

 

허공에 흩뿌리다 상복에 살짝 묻혀온 아버지

또다시 소각장 불길 속으로 보내고

혼자 문턱을 넘어 왔다

망자가  넘지 못하는

 

아버지 쓰시던   방에 앉아

그날의 돼지꼬쟁이에 가슴을 찔려

마른 피를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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