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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워싱턴문학 신인문학상 시부문-이미화
Author
문학
Date
2017-07-10 21:33
Views
6042
직녀는 없다/이미화
소 몰던 견우와 구름비단 짜던 직녀
그 사랑이 너무 깊어
하늘신이 둘을 갈라놓아
철컹철컹 직녀의 베틀소리
밤마다 강을 건너고
소 울음소리 밤새 강을 넘어가니
은강에는 시도때도 없이 비가 내린다
유월이 다 가도록
까치 한 마리 날아오지 않는 이곳
밤이 되어도 낮처럼 환하고
칠월칠석이 되어도 견우별은 보이지 않는다
아, 은강은 너무 멀어
천 개의 별무덤을 지나고 또 지나고
별이 흐르지 않는 이곳
누군가 내다버린 베틀이 하늘에 쳐박혀 있다
시간은 느리게 흐르고
해는 더디 기운다
칠석에도 비가 내리지 않는 이곳에
직녀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