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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워싱턴문학 신인문학상 시부문 - 장려상

Author
Suan
Date
2013-12-03 10:13
Views
9445


:  장려상 - 이제길




 



 



그 겨울의 강촌




 



 



 자욱한 물안개 사이로



 나목에 서리꽃 만개한



 그 겨울의 강촌



 



 빛바랜 둥근달이



 갯벌 갈대숲으로 숨어버리면



 조심스러이 여명이



 하루를 연다



 



 강마을 뉘집



 새벽잠 없는 촌모



 아궁이에 불잡혀 또 하루를 태우면



 



 강건너 산사에선



 잠에 취한 애기승의



 목탁소리 염불소리



 잔잔히 강메아리 쳐 오고



 



 살얼음에 발묶인 나룻배 한척



 아직은 머언 봄을 기다린다



 아주 따스한 봄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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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려상 이명희




 




 -아버지의 뒷모습-




 



일제 강점기



북해도의 탄광촌에서



태어나 자라던 그 곳은



아버지의 유년 시절의 고향이었다.



 



해방 후



돌아온 조선



그리고 열일곱 살 어린 소년에게 찾아온



버거웠던 전쟁은



총알받이로 나서게 하였다



 



총알이 목뒤를 스치며 지나고



육십 년이 넘은 지금도



그 흉터는



전쟁의 상흔을 말해주는데



 



내 죽기 전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북해도



행여나 잊을 새라



수없이 반복하며 듣던 일본어



 



 



일흔 여섯



육십 년 만에 찾아본



북해도에는



어린 날의 그 곳은



흔적조차 없었다.



 



지나온 시절을



곱씹으며 살아온 팔십 년의 세월



 



세월이 가고



이 만큼도 아닌



저 만큼도 아닌



더 멀지도 가깝지도 않을 것 만 같았던



거리에서



 



내 나이 쉰이 넘어서야



아버지의 뒷모습이



힘겨운 삶의 두께를



짊어지고 계셨음을



 





철없던 시절에는



알지 못 하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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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려상 최영권




 



시성(詩性)




 




말을 멈추는 것



생각을 멈추는 것



시간을 멈추는 것



모든 것이 동()에서 정()으로 가는 것



그 멈춤 가운데에



그물 던져



비너스 낚는 것



그리고



이것을 위해



돌아올 수 없는 구렁을 건넌다 해도



멈출 수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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