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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워싱턴문학 신인문학상 시부문 - 가작

Author
Suan
Date
2013-12-03 10:03
Views
9858


:  가작 우경진

 



 


- 오후 5시의
소명

 

 

늦여름 오후 5시는 아직 의미 있는 시간

 


꽃대 위에서 부지런히 꿀을 모으는 나비에게도

 


영근 씨앗을 위해 태양을 향해 웃어야 하는 해바라기에게도

 

빨간 고추가 더 익기를 기다리시는 어머니에게도 고마운 시간

 


한겨울 오후 5시는 아직 늦지 않은 시간

 


먼 곳에서 돌아올 아이들을 위해 쌀을 씻고 국을 준비하기에도

 


지난달 떨어진 국화 잎으로 차를 끊이기에도

 


스러진 나뭇가지와 바스러진 낙엽을 모아 추억을 태우기에도 넉넉한
시간

 


고향에 계신 어머니를 불러보기에 새벽 5시는 가장 아름다운 시간

 


태양의 미소에 대지가 깨어나듯

 


어머니의 목소리에는 땀과 정성이 묻어있어 

 

마음속 깊은 기억들을 어루만져 깨어주시어 오늘을 다시 살게 하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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