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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문학 신인문학상 당선작
제19회 워싱턴문학 신인문학상 시부문 당선작
Author
Suan
Date
2013-12-03 06:06
Views
9626
* 제19회 워싱턴문학상 시부문 당선작 *
물의 집 / 김선호
저녁이 오는 강기슭에서 물이 집을 짓는 것을 본 일이 있다.
숲의 나무들을 우르르 물속으로 끌어안아
손가락 둥글게 접은 은사시풀로
나무들을 동여매고 붉은색으로 벽을 내어
하루 일을 끝내고 돌아오던 내가 그 저녁이 오는 강물을 바라보았을 때,
내 얼굴마저 그 둥근 원으로 지어진 집 안으로 끌어들이고는
마침내 노란 알 전구 하나로 집 안을 환하게 두둥실 밝히자
숨죽이고 앉아 있던 검은 숲에서 일제히 날아오르는
물의 집으로 돌아가는
별들의 출렁이는 행렬을 본 일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