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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회 워싱턴문학 신인문학상 시 부문 당선작

Author
mimi
Date
2012-04-03 11:11
Views
10861



◆  제 16회 워싱턴문학 신인문학상 시 부문 당선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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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오래된 꿈  

- 실비아 권  

   


내 꿈은 오래되어 내가 미처 잠들기 전  

늘 나의 머리맡 어디쯤에서 벌써 나를 기다린다  

꿈에서 나는  

영겁의 시간 속을 이리 저리 흘러 다니고  

어느 때 나의 혼은  

깊고 깊은 바다 속 고요한 물결 속으로 가라앉으며  

비로소 고운  해초처럼 풀어져 물속에 스민다.  

내가 있기 전의 나는  

어쩌면 *꿈의 부족 중 한 여자이었을까.  

그리하여 밤마다 나는 혼곤한 꿈을 꾸고  

아침이면 다른 세상으로 돌아오는 것일까.  

 

밤마다 꿈을 꿀 때  

내 영혼이 다녀오는 곳은 어디인지  

꿈에서 깨어나는 때로 생각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일이 하늘과 땅 사이의 일이라지만  

때로 꿈속에서 나는  

가본 적 없는 골목길을 떠돌고  

먼 옛날의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니  

그럴 때마다 꿈속의 나는  

내가 닿을 수 없는 것들의 아득함에 무릎이 꺾이고  

온몸에 가득 막막함뿐이니  

나에게 생은 겹겹의 꽃잎을 헤아리는 일, 그런 것일까.  

 

밤마다 나는  

꿈의 우물가를 서성인다  

우물 속 깊은 물길 아래 낯익은 그림자 하나  

따스한 물결 너머 그 뭉클한 목소리 내게 말한다  

흐린 눈물 지나서 가만히 닿아지는 세상이 있을 거라고  

모질고 힘들어도 가라앉는 걸 두려워하지 말라고  

발을 헛디뎌 바닥으로 내려앉을 때  

거기 비로소 온전한 생의 길이 있는 거라고.  

 

*꿈의 부족: 작가 김별아의 소설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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