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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회 워싱턴문학 신인문학상 시 부문 당선작
◆ 제 16회 워싱턴문학 신인문학상 시 부문 당선작 ◆ ********************************************************** 내 오래된 꿈 - 실비아 권 내 꿈은 오래되어 내가 미처 잠들기 전 늘 나의 머리맡 어디쯤에서 벌써 나를 기다린다 꿈에서 나는 영겁의 시간 속을 이리 저리 흘러 다니고 어느 때 나의 혼은 깊고 깊은 바다 속 고요한 물결 속으로 가라앉으며 비로소 고운 해초처럼 풀어져 물속에 스민다. 내가 있기 전의 나는 어쩌면 *꿈의 부족 중 한 여자이었을까. 그리하여 밤마다 나는 혼곤한 꿈을 꾸고 아침이면 다른 세상으로 돌아오는 것일까.
밤마다 꿈을 꿀 때 내 영혼이 다녀오는 곳은 어디인지 꿈에서 깨어나는 때로 생각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일이 하늘과 땅 사이의 일이라지만 때로 꿈속에서 나는 가본 적 없는 골목길을 떠돌고 먼 옛날의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니 그럴 때마다 꿈속의 나는 내가 닿을 수 없는 것들의 아득함에 무릎이 꺾이고 온몸에 가득 막막함뿐이니 나에게 생은 겹겹의 꽃잎을 헤아리는 일, 그런 것일까.
밤마다 나는 꿈의 우물가를 서성인다 우물 속 깊은 물길 아래 낯익은 그림자 하나 따스한 물결 너머 그 뭉클한 목소리 내게 말한다 흐린 눈물 지나서 가만히 닿아지는 세상이 있을 거라고 모질고 힘들어도 가라앉는 걸 두려워하지 말라고 발을 헛디뎌 바닥으로 내려앉을 때 거기 비로소 온전한 생의 길이 있는 거라고.
*꿈의 부족: 작가 김별아의 소설 제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