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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잘못된 우리말 바로잡기

Author
mimi
Date
2011-10-31 21:22
Views
16511

 




'우리말 달인' 권오운(69) 씨가 소설 속 잘못된 문장과 단어를 신랄하게 지적한 '우리말 소반다듬이'(문학수첩 펴냄)를 발간했다.

소반다듬이는 소반 위에 곡식을 펴 놓고 잡것을 골라내는 일 또는 그렇게 고른 곡식을 뜻한다.

196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으로 등단한 뒤 '알 만한 사람들이 잘못 쓰고 있는 우리말 1234가지'
 '작가들이
결딴낸 우리말' 등의 책을 통해 우리말 바로쓰기에 앞장선 그는 이번 책에서는 유명 작가가 쓴
요즘 소설을 소재로 삼았다.


저자는 박완서의 '친절한 복희씨', 김훈의 '남한산성', 공지영의 '도가니', 한강의 '채식주의자', 김애란의
 '침이 고인다' 등 유명 소설을 차례로 언급하며 '옥에 티'를 꼼꼼히 집어냈다.



"'놋주발'은 무엇이고 '놋사발'은 또 무엇인가? 그런 말은 있지도 않고 있을 수도 없다.
 놋쇠로 만든 밥그릇이
'주발(周鉢)'이고, 사기로 만든 국그릇이나 밥그릇이 '사발(沙鉢)'이기 때문이다. (중략) 김훈만이 아니다. 은희경은
'사기주발'('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이라고 하여 한술 더 뜨고 있다.
사기로 만든 놋그릇이라니! 공지영도 '놋주발'('봉순이
언니')이고, 김형경은 '놋쇠화로'('성에')란다."(32쪽)


권 시인은 또 '티눈이 들어간 눈을 거푸
손등으로 비비며 나는 인도에 올라선다'(한강 '바람이 분다, 가라')를
예로 들며 "'먼지처럼 아주 잔부스러기'가 '티'고,
'손이나 발에 생기는 사마귀 비슷한 굳은살'이 '티눈'"이라는 등 생활 속에서 저지르기 쉬운 실수도 찾아냈다.


그는 작가들이 빚어낸 어휘 중에서도 정확한 어법을 따르지 않은 것들도 빠뜨리지 않았다.


하성란의 소설 '루빈의 술잔' 중 '가변'에 대해서는 "'가변'은 우리말 '가장자리'와 그 뜻을 가진 한자
 '가장자리'를
붙여 놓았다"고 했고, 신경숙의 소설 '엄마를 부탁해'에서 쓰인 '장탈'이라는 단어에 대해서는
 "'속탈'이 생각나서 한번 붙여 볼
모양이지만 우스갯거리밖에 안된다"라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독자에게 부담이 갈 정도로 파격적인 문장을 쓰는 소설가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바다에 가지 않는다. 파도가 보이지 않는다. 파도를 보지 않는다. 파도는 없다"는 식의 문장이 담긴
한유주의 '장면의
단면'에 대해 "'한국어가 많이 부대낄' 정도가 아니라 이미 그 한계를 넘었다. 말 쪼가리는
배배 꼬여 골이 패었고, 글 쪼가리는
뒤틀리고 어지빨라서 맥이 끊겼다. 실험도 좋고 모험도 좋다.
다만 이야기는 아니더라도 말이나 좀 되게 해 달라고 호소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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