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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테 통신

Author
mimi
Date
2011-01-26 08:03
Views
13318

 


폭설3-gulsame.jpg 



나이테 통신



밤새 눈이 내렸다
눈은, 플러그가 다닥다닥 꽂힌
도시를 비껴지나
산간지대까지 나를 따라왔다
민박집에 들어 국수를 말아먹는 동안
산 가까이 전신주가 쓰러지고
모든 전원이 내려앉았지만, 아무도
그와 내가 통화중임을 눈치채지 못했다
언 땅에서 뿌리로 품어 올린 적막한 외로움이
바람의 전류를 타고 흘러
이 밤, 내 전화벨을 울린다는 것
맨 입에 눈뭉치를 삼킨 나무들이
이 계절내 다이얼을 돌리고 있다는 것
어쩌다 잘못 걸려온 전화는
결코 아니라는 것을, 아무도
모를 일이지만
폭설, 끝나고 저 숲에 가면 만날 것이다
외로움의 무게를 못 견디어 부러진
나무의 속살을 나는 단숨에 알아볼 것이다
발설할 수 없는 말을 삼키다 얹힌 자리
나무의 가슴을 까맣게 태운
둥근 나이테가 그런 흔적이다
다이얼을 수없이 돌린 흔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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