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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 대한 연구보고

Author
mimi
Date
2010-10-06 05:03
Views
12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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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에 대한 연구보고

 


  별(星)은 벼랑(別)의 소리 빌기였다
  한 이름이었던 둘은 二별이 되어
  하나는 성城이 되었고 또 하나는
  낭떠러지로 태어났다
  엇갈리는 두개의 운석이 되었다
 
  별을 부르는 순간, 푸드득
  내 속에 살고 있는 새를 느낀다
  마글론*에서 들려오는 목동의 노래
  휘파람 언덕을 떠도는 청색 울음을
  가장 정확하게 발음할 수 있는 것은
  홀로라는 이름이다
  마른 혀를 가만히 말아 올려
  움푹 파인 앞니의 뒷면에 놓으면 내게도
  깊은 벼랑을 떠도는 새 한 마리 살고 있다
 
  마르지 않은 꽃잎 편지가
  나를 꺼내 읽는 밤
  별들이 나를 소리내어 읽는다
  읽혀질수록 눈부셔
  잘린 귀에 차곡차곡 호흡을 불어 넣는다
 
  우리는 파열음이었다
  부를수록 부서지는 마찰음
  네가 만약 구개음이었다면 이토록 아프게
  나를 파고들진 못했으리라
  새벽이 오면 우리의 사랑은 묵음
  어둠의 입술이 깜깜한 대지를
  귀청 찢어지게 불러도
  엿들을 수 없는 너
  만질 수 없는 너
 
 

  *알퐁스 도테의 ‘별’ 중에서 나오는 목동의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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