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문학자료실

워싱턴 문학

오늘의 시

평론과 해설

문학 강좌

세계의 명시

우리말 바루지기

워싱턴 문학 신인문학상 당선작

시 관상

Author
mimi
Date
2010-07-29 07:58
Views
10917



1889159-lg.jpg





  시 관상

 

 

 

  한 연만 보면 안다
  그대가 걸어 온 가시나무 숲길들이
  어떤 삭풍 발자국으로 찍혀있는지
  점점타, 견디고 견디던 불꽃 얼음 입술
  끝끝내 울음 폭포 왜 터뜨리고 있는지
  달빛 소나기 퍼붓는 대천 앞바다에서 뭇아귀파도로
  목메어 칼끝을 삼키며 점점붉붉타, 절복切腹했는지

  두 연까지 가면 다 보인다
  장미 벼락에 불려나가 악마와 섹스하고
  불경스런 행복에 써 내려가던 활짝 핀 계절!
  사방에 꽃들은 지천 흐드러 지는데, 지는데,
  문득 홀로 남아, 뛰고 달리다 넘어져 무서워라!
  하얗게 사위어가는 밤이 혼절한 그대 흔들어 깨워
  어둠의 부력으로 솟아 올라 아득타, 끌려가며
  아아득득타, 얼마나 아팠을지

  피 묻은 언어를 간신히 깨물고
  누천년 내내 슬픔의 부장품 조각으로
  죽음에 나날이 남김없이 버려졌던
  어쩌자고, 그대처럼 나도 시인이므로

  그대 시,
  마지막 행에 이르면 깜, 깜, 해진다







 

Translat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