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맡겨둔 것이 많다
Author
mimi
Date
2010-07-03 09:45
Views
11939
세탁소에 맡겨두고 찾지 못한 옷들이 꽤 여러 벌 된다 잊고 있다가 분실하 고 말았다 스스로 떠나기도 했다 지금은 누구 몸을 입히고 열심히 낡아가고 있을까 내 길이 아닌 남의 길 어디쯤을 어떻게 천연덕스럽게 나다니고 있을 까 그것들 말고도 내게는 맡겨둔 것이 많다 몇 해 전 일본 가고시나 공항 보 관소에 맡겨 두고 온 라면집 여자의 눈물도 있다 맡겨둔 것이 많다 지지난해 엔 내 아버지마저 하늘나라에 맡겨드렸다 어머니는 훨씬 오래전 30년이 넘 었다 나는 어느 것도 버리지 못한 채 유보의 짐을 지고 기다리라고 기다리라 고 늑장을 부리고 있다 내 삶의 후반부가 더욱 더디다 꼬리가 길다 오늘도 기 다리다 지쳐 삼삼오오 스스로 길 떠나고 있는 뒷등들 아득히 바라보면서도 나는 그런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