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문학자료실

워싱턴 문학

오늘의 시

평론과 해설

문학 강좌

세계의 명시

우리말 바루지기

워싱턴 문학 신인문학상 당선작

사랑하는 사람은 모두 시월에 죽는다

Author
mimi
Date
2011-11-03 22:25
Views
13506

 가을.JPG




 

 

 

 

 

시월은 반짝이는 유리조각으로 내 발등을 찌른다

 

 

 

아픈 사람이 더 아프고 울던 벌레가 더 길게 운다

 

 

 

 

 

 

시월엔 처음 밟는 길이 오래 전에 온 길 같고

 

 

 

나에겐 익숙한 작별들이 한 번 더 이별의 손을 흔든다

 

 

 

 

 

 

노랑 양산을 펴들고 있는 저 은행나무에게도

 

 

 

푸름은 연애였을 것이다

 

 

 

 

 

 

초록으로는 다 말 못한 사연

 

 

 

마침내 붉게붉게 태우고 싶을 것이다

 

 

 

 

 

 

아무도 귀뚜라미의 충고를 귀담아 듣지 않을 때

 

 

 

벌레울음 아니면 누가 한 해를 몸으로 울 것인가

 

 

 

 

 

 

유독 나에게만 범람하는 가을엔 핏줄이 다 보이는 시를 읽고

 

 

 

정맥을 끊어 백지에 시를 쓴다

 

 

 

내 사랑하는 사람은 모두 시월에 죽는다








Translat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