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문학자료실 워싱턴 문학 오늘의 시 평론과 해설 문학 강좌 세계의 명시 우리말 바루지기 워싱턴 문학 신인문학상 당선작 탈춤 Author mimi Date 2013-12-21 10:37 Views 20085 탈춤 /김명리 1 나의 어머니로부터 정월 열나흗날의 생일을 물려받던 날 나는 풍만한 어머니의 자궁 속에서 여러 개의 탈을 준비했다 시간의 입자들이 젖은 목관악기의 가지런한 신음 속으로 침몰하는 동안 나는 하나이기를 거부하는 서너 개의 몸짓을 만났다 내가 지닌 여러 개의 탈과 내가 만난 서너 개의 몸짓을 더한다뺀다곱한다나눈다 내 방 모서리에서 성큼성큼 자라나는 순열(順列) 넘치는 하나와 모자라는 하나를 정리하기 위해 나는 가끔씩 간이역 주변이나 점등 안 된 가로등 아래서 우울한 손가락들을 펼쳐든다 2 아직도 나의 침실에서 서성대는 숫자들 Like 0 Unlike 0 Print 탈춤_.jpg « 광야에 내리는 눈 새해의 기도 » List Powered by KBo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