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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농담

Author
mimi
Date
2009-12-02 19:32
Views
14464



















 

 오래된 농담 / 천양희

 


   회화나무 그늘 몇평 받으려고

   언덕 길 오르다 늙은 아내가

   깊은 숨 몰아쉬며 업어달라 조른다

   합환수 가지끝을 보다

   신혼의 첫밤을 기억해 낸

   늙은 남편이 마지못해 업는다

   나무그늘보다 몇평이나 더 뚱뚱해져선

   나, 생각보다 무겁지? 한다

   그럼, 무겁지                                                        

   머리는 돌이지 얼굴은 철판이지 간은 부었지

   그러니 무거울 수 밖에

   굵은 주름이 나이테보다 더 깊어보였다

 
   굴참나무 열매 몇 되 얻으려고

   언덕 길 오르다 늙은 남편이

   깊은 숨 몰아 쉬며 업어달라 조른다

   열매 가득한 나무끝을 보다

   자식농사 풍성하던 그날을 기억해낸

   늙은 아내가 마지못해 업는다

   나무열매보다 몇 알이나 더 작아져선

   나, 생각보다 가볍지? 한다

   그럼, 가볍지

   머리는 비었지 허파에 바람 들어갔지 양심은 없지

   그러니 가벼울 수 밖에

   두 눈이 바람 잘 날 없는 가지처럼 더 흔들려 보였다
 
   농담이 나무그늘보다 더더 깊고 서늘했다

 


   『서정시학』 2009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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