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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流星)

Author
mimi
Date
2013-04-29 14:04
Views
15446

 

유성.jpg



유성(流星) /여태천



 


내가 기다리는 거기에서


나의 기억이 만들어 낸 바로 거기까지


당신이 있다.


있다가 없다.


백 년의 이별


그렇게 사라지는 이 모든 착란은


기다림 때문이다.


그러니 흐르고 흘러 여기까지 왔다.


 


멀리 가 본 자들만이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지 안다는데,


생의 바깥에서만 안쪽이 필요한 법


계산이 안 나오는 것들이여.


눈을 감아도 보이는 어둠이여.


 


1977년의 내 은빛 보이저 1호는 어디쯤 갔을까.


백 년쯤 지나면


당신의 끝에 도착할 수 있는 걸까.


 


백 년쯤 멀리 있는 눈이 반짝 빛난다.


백 년쯤 후에야


나는 당신과 이별을 하는 것이다.


한 사람의 뒷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백 년이 필요하다.


그것은 착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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