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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風磬

Author
문학
Date
2020-09-07 20:48
Views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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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風磬                                                                          

  

/박무웅



 

뎅그렁,

이것은 물고기의 소리다

저 산문山門 밖 아래로 아래로 흐른다는

물을 꿈꾸는 소리다

아니, 근처 계곡을 거슬러 오른다는

발 달린 물줄기가

천년을 기다리는 소리다

 

아니, 사람들이 즐긴다는

비린내 난다는 그 시시한 물고기 말고

이제 겨우 백년 쯤 된

잠잠히 있다가도

분분紛紛한 바람을 숨 쉬는

바짝 마른 그 물고기

 

어쩌다 바람의 운용運用에나 매달려

일생을 소리로 닳아가고 있다

 

뎅그렁, 뎅그렁

바람의 내장內臟이란 이처럼 맑다

먹은 것은 공空 뿐이니

배설排泄이 없다

 

일생을 무심無心에 맡겨놓고

시간이여 예 와서

닳아라 닳아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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