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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2006년 농민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Author
mimi
Date
2009-04-06 08:16
Views
14273

휴대폰

 

 

기약에서 멀어질까 시시로 하늘창 열고

소슬한 목청 걸어 임에게 보냅니다

목련꽃 도드라지며 향 올리는 사월이면



생전에 못 다한 말씀 무슨 생각 그리 깊어

매냥 어루던 항아리에 젖은 꽃잎 띄웁니까

김장파 실뿌리보다 짜고 매운 눈물 꽃



당신의 등 뒤에는 다 큰 눈이 있습니다

진동처럼 흔들일 때 함께 움찔하면서

긴 세월 종지에 담긴 겨자 찍던 눈입니다



아버지 내 아버지 버들잎 같은 내 아버지

여린 가지 죄다 꺾어 이 몸에게 내리소서

깍지 낀 손가락 풀어 사다리 엮어 드릴게요




<심사평>

“문명·전통정신 연결능력 돋보여”



심을 거쳐 본심에 오른 작품은 일곱사람, 35편이었다. 일차적으로 세사람의 15편을 추려내고 네사람, 20편을 두고 깊이 있는
검토를 했다. ‘휴대폰’ 외 4편, ‘동검은이오름에서’ 외 4편, ‘모슬포 해넘이’ 외 4편, ‘255㎜의 세상’ 외 4편의
작품이 최종심 대상이 된 것이다.

이 작품들은 우열을 가리기가 만만치 않았다. 모두 시조의 형식을 잘 소화해내고 있었으며, 시상을 안정적으로 끌고 가는 능력도 있었다.

따라서 이 작품들 중에서 수사적 능력보다 깊이 있는 사유 쪽의 작품, 현대시조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부합되는 작품을 뽑자는 합의를 하게 되었다.


사 기준으로 정한 두가지 사항을 염두에 두고 여러 번 검토한 끝에 작품 ‘휴대폰’이 사유의 깊이가 있고, 시대 변화 속에서
문명의 이기와 우리 고유의 전통적 정신을 연결하는 능력이 있으며, 내일에 대한 기대치를 높일 수 있다고 판단, 이 작품을
당선작으로 밀기로 했다.

나머지 세사람의 작품도 아쉬움이 많이 남았지만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당선자에게 축하를 보내고, 아쉽게 탈락한 분들께 위로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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