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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 일다

Author
mimi
Date
2016-07-28 16:35
Views
9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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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 일다


   김명리

  삼만 년 전부터 분홍

  분홍 터번을 두르고

  무화과를 팔고 있던 당신을 기억해

  당신이 떠오르면 내가 잠기던 욕조

  무화과 속에 들어 있던

  은두隱頭 꽃차례로 피었다 지는

  아주 작은 욕조를 기억해

  입술에 뺨에 무화과 즙 바르고

  사랑을 나누고

  사랑을 뿌리치던 옛날 옛적

  끝없이 발가락을 간질이던

  형형색색의 물고기 떼

  급전직하로 해풍에 휩쓸리던

  물소리, 그 물소리를 기억해

  꽃넝쿨 사이로

  잔잔히 분홍 일던 슬픔

  톱니자국 가득한 흘러간 시간들의 육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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