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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울다

Author
mimi
Date
2016-04-06 13:43
Views
24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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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울다

 

김윤선


살아보려고

맨홀뚜껑 옆

꽃대를 올렸던 노란 민들레

길바닥에 뿌리를 드러낸 채 웃고 있다

 


찍힌 데가 아프지는 않은지

하찮은 꽃이었던 게 억울하진 않은지

눈부신 봄날, 한 번

피워봤으니 그만이라고

 


냉이, 민들레, 이름 모를 잡초들

글썽이며

거칠게도 뽑히며,

비바람 속에서도 웃는다

 


나만 자주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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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선(金侖宣) 시인

 

시인. 요가지도자. 서울에서 출생. 

2006년 미주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비상구〉가 당선되어 작품활동 시작. 

2005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The Yoga Company 요가지도자 과정과 

숀콘 빈야사 요가 워크샵 및 Intro to Meditation 시리즈를 마치고 

요가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음. 

요가시집 『가만히 오래오래』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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