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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아침

Author
mimi
Date
2015-12-31 19:17
Views
9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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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아침 

  

오세영 



  

  

하늘은 이미 

어제의 하늘이 아니다. 

첫 고백을 들은 여인의 

귓속에 어리는 속삭임처럼 

향그럽게 감도는 바람. 

우리는 오늘 

닫힌 창문을 연다. 


들은 이미 

어제의 들이 아니다. 

첫경험한 여인의 

여린 가슴에 고이는 젖처럼 

부풀어 오른 흙, 

우리는 오늘 

언 땅에 꽃씨를 뿌린다. 


보아라 

변하지 않은 자 누구인가, 

영원을 말하는 자 누구인가, 

내일이 오늘인 이 아침에 

보아라 

세계를 깨우는 황홀한 빛. 


바다는 이미 

어제의 바다는 아니다. 

첫사랑에 빠진 여인의 

푸른 눈동자에 어리는 별빛처럼 

설레는 파도, 

우리는 오늘 

먼 항구를 향해 배를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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