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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mimi
Date
2015-12-01 20:40
Views
9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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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철

 

 

 

 

  요컨대 내 생은 밥숟갈을 위한 노역이었다

  나는 누굴 위해 살지 않았고

  철저히 나를 위해 살았다

  나는 내 월급을 데어 남에게 주지 않았다

  그리하여 모든 밥숟갈은 아세였고 곡학이었다

 

  나는 남을 사랑할 시간이 없었다

  내 안에 꽃피는 시간들이 나를 죄짓게 했다

 

  나는 오늘 무엇을 용서받아야 하는가

  다리가 아프도록 서서 읽은 편지

  대합실에서 읽던 시

 

  그런데 나는 왜 눈물 흘리는 새에 대해서는

  한 줄도 안 썼는가

  서리의 예감에 몸을 더는 나무에 대해서는?

  안 굽어지려고 기를 쓰는 분재묘목에 대해서는?

  바닥이 즐거운 넙치에 대해서는?

  아, 모든 사람의 가슴 속에

  그리운 바보가 된 사람을 위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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