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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한 말

Author
mimi
Date
2015-11-06 09:39
Views
10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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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막한 말


  김경식




  다음에 보자

  악수를 나누고 돌아서는데

  문득 눈앞이 캄캄해진다

  동백에서 산국(山菊)까지 빠르게 한 순번 돌고 나면

  이내 눈발이 치고

  세상의 길들 모두 사라져 버릴 것을

  내주 혹은 내달 언제

  따로 날을 정하지 않았으니

  어쩌면 오늘이 우리의 마지막이었을 터

  다음, 그 말씀은

  이승의 시간 다 흐른 뒤에

  영명길 함께 나서자는 서러운 약속이겠거니

  이러한 때

  사전 속의 유의어 사후(事後)는

  사후(死後)로 읽어야 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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