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百年

Author
mimi
Date
2015-07-17 15:48
Views
9087




    百年
     문태준

 
   와병중인 당신을 두고 어두운 술집에 와 빈 의자
처럼 쓸쓸히 술을 마셨네
 
   내가 그대에게 하는 말은 다 건네지 못한 후략의 말
 
   그제는 하얀 앵두꽃이 와 내 곁에서 지고
   오늘은 왕버들이 한 이랑 한 이랑의 새잎을 들고
푸르게 공중을 흔들어 보였네
 
   단골 술집에 와 오늘 우연히 시렁에 쌓인 베개들을
올려보았네
   연지처럼 붉은 실로 꼼꼼하게 바느질해놓은 百年
이라는 글씨
 
   저 百年을 함께 베고 살다간 사랑은 누구였을까
   병이 오고끙끙 앓고붉은 알몸으로도 뜨겁게 껴
안자던 百年
   등을 대고 나란히 눕던당신의 등을 쓰다듬던 그
百年이라는 말
   강물처럼 누워 서로서로 흘러가자던 百年이라는 말
 
   와병 중인 당신을 두고 어두운 술집에 와 하루를
울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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