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百年
Author
mimi
Date
2015-07-17 15:48
Views
9104
百年문태준와병중인 당신을 두고 어두운 술집에 와 빈 의자처럼 쓸쓸히 술을 마셨네내가 그대에게 하는 말은 다 건네지 못한 후략의 말그제는 하얀 앵두꽃이 와 내 곁에서 지고오늘은 왕버들이 한 이랑 한 이랑의 새잎을 들고푸르게 공중을 흔들어 보였네단골 술집에 와 오늘 우연히 시렁에 쌓인 베개들을올려보았네연지처럼 붉은 실로 꼼꼼하게 바느질해놓은 百年이라는 글씨저 百年을 함께 베고 살다간 사랑은 누구였을까병이 오고, 끙끙 앓고, 붉은 알몸으로도 뜨겁게 껴안자던 百年등을 대고 나란히 눕던, 당신의 등을 쓰다듬던 그百年이라는 말강물처럼 누워 서로서로 흘러가자던 百年이라는 말와병 중인 당신을 두고 어두운 술집에 와 하루를울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