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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밭에서
Author
mimi
Date
2015-06-25 18:05
Views
11250
대밭에서
- 허형만
대나무가 푸르른 건
과감히 껍질을 벗었기 때문이다
한때는 껍질을 뒤집어쓴 죽순이었으나
생의 한 고비에서 두려움 없이 벗어버린 껍질
사람도 이와 다르지 않아서
죽순껍질보다 두꺼운 허물을 벗어야만
대나무처럼 청청한 푸르름으로 한 생을 살되
맑은 바람 소리와 더불어 고고하게 살아갈 수 있으니
사람이 사람답다는 건
과감히 허물을 벗어버렸을 때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