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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완성

Author
mimi
Date
2015-04-20 13:34
Views
1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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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완성

 

 

     정용화

 

 

 

 

 

   

  향기를 반으로 접으면 나비가 된다 바람은 오래된 권력처럼 나태해지고 나무마다 온통 초록 연기를 뿜어낼 때 우리는 귀가 큰 구름을 쓰고 우기 속으로 저물어간 꽃 속에 당도한다

 

  쉽게 부서지는 입술을 가진 당신, 아직 꽃으로 피지 못한 것들이 한 줄의 비밀로 환원될 때 단단한 혀로 만져지는 침묵, 나비는 정오 근처를 날고 봄은 수평으로 확대된다

 

  햇빛을 녹여 꽃으로 돌아가는 시간, 나비만으로는 봄을 다 말할 수 없기에 시드는 꽃을 바라보는 일은 늘 위태롭다 그것은 얼룩을 더듬어 일구어낸 몇 개의 발자국을 잃어버리는 일이다

 

  나비의 문장은 설익은 고백이어서 향기라는 욕망을 갖고서야 봄을 견디는 법을 배웠다 계절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한 묶음의 봄으로 압축되면 투명을 향한 좌표 하나 지니게 될까 나비가 꽃 속에서 접고 있던 날개를 펼 때, 비로소 절반의 봄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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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화 시인

 

 

충북 충주에서 출생. 중앙대 예술대학원 문창과 전문가 과정 졸업. 동국대 대학원 문창과 석사과정 재학중. 2001년 월간 《시문학》을 통해 등단. 2006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으로 『흔들리는 것은 바람보다 약하다』가 있음. 2012년 제14회 수주문학상 수상. 현재 안양 여성문학회 회원. 좋은시문학회 회원. 민족작가회의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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