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문학자료실

워싱턴 문학

오늘의 시

평론과 해설

문학 강좌

세계의 명시

우리말 바루지기

워싱턴 문학 신인문학상 당선작

꽃들은 어디로 갔나

Author
mimi
Date
2014-04-23 10:30
Views
13951
세월호 참사.jpg




꽃들은 어디로 갔나  /권귀순(워싱턴문인회 회장)

 


 

자목련 꽃잎 눈처럼 지던 날

열일곱 살 꽃 같은 아이들 물속에 갇혔네

하루하루 잔인한 봄밤이 이리도 길다

진도, 팽목항, 통곡의 바다 되고

어미애비의 애끓는 목쉰 울음

돌아오지 않는 아이들 이름 애타게 부르는데

꽃들은 다 어디로 갔나

어디로 가 돌아오지 않나

기적이 일어나기를 이토록 간절히 바란 적 있나

승객 버리고 저희들만 탈출한 선장과 선원들

저 몰염치를 용서할 수 없어

어른들은 부끄러워 아프고, 아프고, 또 아프다

좀 더 빨리 서둘러 구해주지 못한,

책임과 헌신, 도덕적 용기 모두 팽개친 어른들

그 차갑고 무서운 물속에서

너희들은 용서하지 마라

이 치욕스런 어른들 용서하지 마라

이런 일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해달라는

너희들의 희미한 목소리 들려온다

‘어떡해 엄마, 사랑해’

너희가 남긴 마지막 말 귓가에 쟁쟁한데

얘들아, 미안하고,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잠에서도 잊지 않으마, 영원히 잊지 않으마

너희들이 한 알의 밀알이라는 걸
























































 



Translat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