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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길

Author
mimi
Date
2015-12-17 09:40
Views
9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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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길


  /문정영



  나무와 나무 사이에 길이 있다

  바람이 건너다니는 길이다

  새가 날개를 접었다 펴면서 건너면

  길은 수많은 의문의 잎을 달고 생각에 잠긴다

  그 옆으로 줄지어 달려가는 전봇대가 보인다

  그 길은 묶여서 자유롭지 못하다

  흔들리지 않으려고 서로를 붙잡을수록

  지독한 가슴앓이를 한다

  서로를 묶는 일 나무들은 하지 않는다

  놓아둘수록 길은 수많은 갈래를 만든다

  어디든지 뿌리만 있으면 갈 수 있다

  늦은 봄까지 초록이 전염되는 것을 보면 안다

  가을이 깊을수록 의문을 떨구어

  길을 환하게 한다

  어렵게 어렵게 살려하지 않는다

  가고 오지 못한 길 사람만이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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