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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도에서 푸른 은행나무를 보다

Author
mimi
Date
2013-11-06 07:10
Views
12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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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도에서 푸른 은행나무를 보다 

 

   / 서안나

 

 

  

  지하도를 올라오다
  동냥하는 사내를 본다
  손바닥이 온몸인 사내
  사내의 시퍼런 손바닥에 반짝이는 동전 몇 개
  자세히 보면 사내의 손은 은행잎을 닮았다
  겨울에도 잎을 틔우는
  지하도의 은행나무 한 그루
  사내는 차가운 계단에 뿌리를 내려
  가장 낮게 몸을 낮추어
  침묵으로 겨울을 건너고 있다
  어쩌면 사내의 몸속엔
  동전 마냥 반짝이는 은행들이
  가득 달려 있을지 모른다
 
  지하도에서 푸른 은행나무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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