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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시

Author
mimi
Date
2014-09-03 18:40
Views
13122


     9.jpg






9월의 시
문병란


9월이 오면
해변에선 벌써
이별이 시작된다
 
나무들은 모두
무성한 여름을 벗고
제자리에 돌아와
호올로 선다
 
누군가 먼길 떠나는 준비를 하는
저녁, 가로수들은 일렬로 서서
기도를 마친 여인처럼
고개를 떨군다
 
울타리에 매달려
전별을 고하던 나팔꽃도
때묻은 손수건을 흔들고
플라타너스 넓은 잎들은
무성했던 여름 허영의 옷을 벗는다
후회는 이미 늦어버린 시간
먼 항구에선
벌써 이별이 시작되고
준비되지 않은 마음
눈물에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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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문병란 이미지
        문병란 시인

출생:  1935년 3월 28일 (전라남도 화순)
학력:   조선대학교 국문학 학사
수상:    2009년 제1회 박인환 시문학상
1985년 제2회 요산문학상
1979년 전남문학상
경력:    민주교육실천협의회 국민운동본부 대표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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