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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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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바다
김남조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未知)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 버리고
허무의
불
물 이랑 위에 불 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기도의 문이 열리는
그런 영혼을 갖게 하소서.
남은 날은
적지만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인고(忍苦)의 물이
수심(水深) 속에 기둥을 이루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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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조[金南祚, 1927.9.26~] 시인
1927
년 경북 대구에서 출생.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국문과 졸업. 1953년 첫 시집 《목숨》으로 등단. 시집으로 『목숨』,『나아드의
향유』,『나무와 바람』,『정념의 기』,『풍림의 음악』,『겨울 바다』,『설일』,『사랑 초서』,『동행』,『김대건 신부』,『빛과
고요』,『바람 세례』,『평안을 위하여』,『희망 학습』등과 수상집 및 콩트집 『아름다운 사람들』외 다수가 있음.
자유문인협회상(1958), 오월문예상(1963), 시인협회상(1974), 국민훈장 모란장(1993년),
대한민국예술원상(1996), 은관문화훈장(1998), 만해대상(2007) 등을 수상. 숙명여자대학교 교수, 한국시인협회,
한국여성문학인회 회장 역임. 현재 숙명여대 명예교수, 예술원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