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문학자료실 워싱턴 문학 오늘의 시 평론과 해설 문학 강좌 세계의 명시 우리말 바루지기 워싱턴 문학 신인문학상 당선작 10월 Author mimi Date 2013-10-05 13:09 Views 13641 10월 / 오세영 무언가 잃어간다는 것은 하나씩 성숙해 간다는 것이다 지금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때 돌아보면 문득 나 홀로 남아 있다 그리움에 목마르던 봄날 저녁 분분히 지던 꽃잎은 얼마나 슬펐던가 그러나 지금은 잃은 것이 없는 때, 이 지상에는 외로운 목숨하나 걸려 있을 뿐이다 낙과(落果)의 마지막 투신을 슬퍼하지 말라 마지막 이별이란 이미 이별이 아닌 것 빛과 향이 어울린 또 하나의 만남인 것을, 우리는 하나의 아름다운 이별을 갖기 위해서 오늘도 잃어가는 연습을 해야 한다 [출처] 웹진 시인광장 선정 2008년 올해의 좋은 시 1000[353]가을의 시 - 장석주|작성자 웹진 시인광장 Like 0 Unlike 0 Print fall.jpg « 국화 앞에서 가을의 시 » List Powered by KBo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