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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부호에 관한 짧은 비망록

Author
mimi
Date
2013-01-21 16:26
Views
16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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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장부호에 관한 짧은 비망록   /고경숙



                                         눈이 어두워지자 가장 먼저

  부호의 구분이 어려웠다

  나도 모르는 사이

  좀 더 정직히 말하면 의도적으로

  . 를 ,로 읽고 있었다

  중심에서 한 발짝씩 멀어지는

  생성도 재생도 아닌 소멸로 가는 길은

  유쾌한 여행은 아니다 다 익어 떨어지는 사과꼭지도

  낙엽에 매달린 잎자루도 모두

  세상에 살다간 흔적을 남기려는 몸부림

  점의 한 귀퉁이가 삐침으로

  소용돌이치는 구심(求心)을 벗어나고 싶은

  소박한 욕망이다 진행형이고 싶다

  그들과 함께 열거되고 싶다

  만약 그도 저도 허락되지 않는다면

  차라리 말줄임표(......)로 남겨주든가

  응어리진 마침표는 세상 마감하는 날

  오직 한번 모질게 찍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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