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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운율 살려낼 시조번역 해법 찾았다/임종찬-박향선 교수 부부

Author
혜강
Date
2009-12-26 07:59
Views
11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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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운율 살려낼 시조번역 해법 찾았다/임종찬-박향선 교수 부부
boardview_title_line002hg.gif 등록자 : 꽃바위 등록일 : 2008-10-19 09:30:07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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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율 살려낼 시조번역 해법 찾았다
임종찬-박향선 교수부부 논문서 번역 원칙 제시
정형시 고유 형식미 살려 시조 세계화 발판 마련


와카(和歌)와 하이쿠(俳句)는 일본 고유의 정형 시가이다. 와카와 하이쿠는 세계화에 성공했다. 와카의 경우 활발하게 영어로 번역되면서 영시(英詩)의 한 형태로 자리잡았고 영문학을 풍성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이들에 비견되는 한국 고유의 시가 문학이 시조다. 한국의 시조 문학인들은 한민족 특유의 미학을 담고 있는 시조를 세계화하려고 애를 쓰지만 '번역'이라는 난관에 부딪쳐 크게 전진하고 있지 못한 형편이다.



  20080813.22021204147i1.jpg
◆ 시조의 형식미를 살려낸 번역

이 몸이 죽어 가서 무엇이 될꼬 하니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 되었다가

백설이 만건곤할 제 독야청청 하리라

When this frame is dead and gone

what will then become of me?

On the peak of Pongnae-san

I shall become a spreading pine

When white snow fills heaven and earth

I shall still stand lone and green


  20080813.22021204147i2.jpg
  박향선 교수(왼쪽)과 임종찬 교수.
이 같은 상황에서 시조를 외국어로 번역할 때 지켜야 할 원칙을 새롭게 제시한 논문이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시조시인 임종찬(부산대 국문과·사진 오른쪽) 교수가 영어번역가인 부인 부산경상대 박향선(관광외국어학부) 교수와 함께 쓴 논문 '시조의 외국어역 문제 고찰-한역(漢譯)과 영역(英譯)을 중심으로'를 지난 4~7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FIT(유네스코 산하 국제번역가연맹)와 중국번역가협회 공동 주최 'FIT 2008 세계 대회'에서 발표했다.

이 논문은 완결된 형태의 원칙을 제시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시조를 영어나 중국어로 번역할 때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바를 새로운 관점에서 설득력 있게 제시했다는 점에서 관련 논의를 한 단계 진전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 논문은 시조의 영어 번역과 관련, '과거에는 고시조를 영어로 번역할 때, 시조 고유의 형식을 살리지 못하고 의미만 살리려 했다'고 지적한다. 시조는 정형시이기 때문에 번역할 때 형식과 형식미까지 살리는 것이 중요한데 '대부분 시조 번역가들은 시조 형식을 옮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포기하고 내용 번역에만 몰두'하였다는 것이다. 따라서 논문은 '시조의 형식까지' 영어로 옮겨내는 방법을 찾아내는 데 집중한다.

이 논문의 주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소 복잡한 시조 지식이 필요하다. 시조는 3장(초장 중장 종장) 6구(초·중·종 3개의 장이 각각 2개의 구로 구성) 45자 내외의 정형시로 정의된다. 시조의 형식에서는 음수율 또한 중요하다. 시조의 음수율은 '(초장)3·4 /3·4 (중장)3·4/3·4 (종장)3·5/4·3'을 기본으로 한다. 이 기본 모델은 정해진 범위 안에서 일정한 변화를 허용하지만 종장 첫 구만은 3음절을 유지해야 한다는 등의 원칙이 있다.

이런 측면에서 논문은 시조 번역가 미국 미시건대 리차드 럿 교수에 주목한다. 그가 번역한 대부분 시조는 원작 시조의 음수율을 지키고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이 몸이/죽어 가서(3·4)/무엇이/ 될꼬 하니(3·4)//봉래산/제일봉에(3·4)/낙락장송/되었다가(4·4)//백설이/만건곤할 제(3·5)/독야청청/하리라(4·3)'라는 성삼문의 시조를 보자. 켈빈 오루크의 번역은 이렇다. 'You asked me/what I'll be(3음절·3음절)/when this body is/dead and gone?(5·3)//On the topmost peak/of Pongnaesan(5·4)//a great spreading pine/is what I'll become(5·5)//There to stand/alone and green(3·4)/when snow fills/all heaven and earth(3·5).

이 번역은 고딕체로 표시한 부분에서 시조 원문이 허용하는 음수율을 위반함으로써 시조 본연의 형식을 해친다는 것이 논문 저자들의 분석이다. 반면 리차드 럿의 번역을 보자. 'When this frame/is dead and gone(3·4)/what will then/become of me?(3·4)//On the peak/of Pongnae-san/(3·4)I shall become/a spreading pine(4·4)//When white snow/fills heaven and earth(3·5)I shall still stand/lone and green(4·3)' 이 번역은 한글 시조작품의 음절수와 영어 번역문의 음절수가 (초장)3·4/3·4//(중장)3·4/4·4//(종장)3·5/4·3으로 정확히 일치한다. 이런 방식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임 교수는 이 같은 분석틀에 보편성을 부여하기 위해 시조 작품들에 대한 오랜 관찰을 바탕으로 독창적인 시조 음수율 모델을 제시했으며 이 점이 현지에서 큰 관심을 끈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음수율을 서로 맞춤으로써 시조 내용뿐 아니라 형식미까지 살리는 번역을 심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논문은 또 시조의 한역에 대해서도 '예부터 시조를 한문으로 번역하거나 한시를 시조 형식으로 번역한 경우가 있었으나 두 경우 모두 원래 작품의 정보량을 초과하거나 축소하는 경우가 되어버려 원작과 거리가 있는 번역작품이 만들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풍부한 실례를 들어가며 우리 시조를 중국의 칠언절구나 중국 6구체 한시 형식으로 기계적으로 옮기는 것은 맞지 않으며, 6구 형식으로 번역하되 시조 고유의 음수율을 최대한 보장하는 번역 방식을 제시했다.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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